매일신문

[대학]상호협력, 발전 모색 나서

"상생" 서로 담 허무는 대구권 대학들

대구권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사회 봉사를 위한 교류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대구권 대학들이 경쟁력 강화와 지역 사회 봉사를 위한 교류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시대, 이웃간의 담부터 허물어야죠.'

대구권 대학들이 상호 협력을 통한 발전 방안 모색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북대와 영남대가 대학 간 공동 연구, 학점 교류 등 상호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대구권 8개 대학은 대구교육청과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관학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대구권 대학 관계자들은 "수도권 대학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고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협력을 통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대학간 교류 협력은 지역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력에 나선 경북대와 영남대

경북대(함인석 총장)와 영남대(이효수 총장)는 21일 두 대학 총장이 만나 교류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사진)했다.

협약식에는 두 대학 보직 교수들이 모두 참석했으며 앞으로 학생 및 학점교류, 연구 및 학술회의 공동 추진, 정보 및 자료 교환 등 교류에 나설 예정이다.

두 대학 관계자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며 "우선적으로 세계적인 석학 초빙과 도서 자료 활용, 연구 과제 진행 등 학문적 교류에 나설 예정이며 점차 교류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대와 영남대는 지난 1970년대 공동 체육대회를 한 것을 빼고는 공식적인 교류 활동이 없어 지역 대학가에서는 두 대학의 이번 협정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경북대 함 총장은 "미국이나 일본 등의 경우 지역 대학들이 협력해 사회 발전에 기여를 한 사례가 많다"며 "대구권 대학들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고 각 분야에 경쟁력 있는 전문가들이 많은 만큼 협력을 통한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이 총장도 "교육의 고장이던 대구경북이 수도권 집중화와 글로벌 마켓의 급속한 확장이라는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위상 추락과 침체를 겪고 있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두 대학이 인재를 기르고 지식을 생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한 만큼 지역사회 분위기도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경북대는 타 지역 국립대와, 영남대는 고려대, 연세대, 동아대 등 13개 국내 대학교와 학생 및 학점 교류를 시행 중이지만 두 대학 모두 대구권 대학간의 실질적인 교류는 거의 없었다.

◆대구권 대학 교육청과 협약

대구권 8개 대학은 23일 시교육청과 지역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 진학 지도 효율화,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한 관'학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사업에 대하여 특정대학과 개별적으로 협약을 체결한 적은 있지만 대구교육과 지역대학의 발전을 위해 일괄 협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협약 체결 대학은 경북대, 경일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교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영남대 등 지역의 주요 8개 대학이다.

또 협약 대상 사업은 ▷대학 학점 선 이수제 ▷진학지도 지원 ▷영어캠프 운영 ▷교원연수 활성화 ▷대학생 멘토링제 ▷교생실습 활성화 등이다.

우동기 교육감은 "협약 체결로 교육청과 지역대학 간 유대를 강화하고 교육 현안에 대한 공동 해결에 나선다면 대구 교육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청과 대학 간 협력이 좋은 결실을 낼 수 있도록 공동 사업 내실화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