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고의 유행어를 꼽으라면 단연 '미친~'이다. 미친이란 단어 뒤에 존재감, 몸매 등의 수식어가 붙어 어떤 사물이나 사람을 강조하는 데 주로 쓰였다. 한 포털 사이트에서는 '미친 존재감'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 올리기도 했으니 그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정의한 '미친 존재감'은 방송 등에서 별다른 분량을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그 사람의 외모, 스타일 등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사람 따위를 지칭하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해 개그맨 정형돈이나 배우 김갑수, 송새벽 등을 떠올리면 된다. 이 밖에 모델 장윤주'한혜진, 배우 공현주'공효진 등은 미친 몸매란 타이틀로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이들 외에 올해 최고의 '미친 존재감'을 꼽으라면 배우 류현경을 빼놓을 수 없다. 영화 '방자전'의 향단이를 시작으로, '시라노;연애조작단'의 타깃녀와 '쩨쩨한 로맨스'에서의 팜므파탈 남자킬러 역은 비중의 크고 작음을 떠나 '배우 류현경'을 확실히 각인시킨 작품이다. 더구나 이 세 작품 모두 흥행에도 성공을 거둔 터라 최근 류현경의 주가는 상한가다.
-출연하는 영화마다 대박이다. 특별한 비결이 있나?
▶내가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좋은 배우들과 감독님들을 만났으니까 말이다. '쩨쩨한 로맨스'는 300만명 넘기면 보라카이 가기로 했다. 제작사 대표님이 쏘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웃음) 원래 영화 스코어 확인하는 타입이 아닌데, 이번엔 아무래도 (최)강희 언니가 주연으로 출연해서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애자' 때도 내가 나서서 스코어 확인하고 그랬다.
-최강희 씨와의 사이가 아주 돈독해 보인다. 언제부터 친했나?
▶MBC 드라마 '단팥빵'을 할 때부터 친해졌다. 이제 거의 가족 같은 관계다. 보통 영화 보면 이 역할은 '이 사람이 해도 괜찮았겠다'란 생각을 할 때도 있는데, '쩨쩨한 로맨스'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들고, '언니 아니면 누가 했겠어' 싶었다. 영화 촬영 초반에 캐릭터 잡느라 조금 힘들어했지만, 결국 해내지 않았나. 정말 존경스럽더라. 최강희는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럼 여러 가지 면에서 (최강희 씨의) 영향을 받겠다.
▶맞다. 내가 워낙 패션에 관심이 없으니까 언니가 "내가 알아서 해줄게" 그런다. 거의 개인 스타일리스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담으로 언니가 "나한테 돈 줘야하는 거 아냐" 하기에 하루 동안 나를 부려먹을 수 있는 쿠폰을 줬다. 그런데 언니가 마음이 약해서 아직 못 쓰고 있다. 2011년에는 꼭 쓰겠다고 하더라.(웃음)
-자신의 모습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안 그래도 최근에 '2011년에 꼭 갖고 싶은 게 뭐냐'라고 하기에 '나만의 색?'이라고 했다.(웃음) 아직 색깔이 뭐 뚜렷하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다만 굳이 표현하자면 무지개 색이 되고 싶은데, 무지개 색도 나만의 색깔이라 표현할 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웃음)
-'방자전'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향단이 캐릭터가 굉장히 파격적이었지 않나.
▶나는 정말 노출 같은 것에 대한 선입견이 옛날부터 없었다. 몇몇 분들이 '연애의 목적''색계' 출연 제의 들어오면 어떨 것 같냐고 묻는데, 당연히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방자전'도 마찬가지였다. 일부러 노출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서 당연히 필요한 신이었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이 없었다. 외국 배우들은 연기의 경계가 크지 않은데, 우리나라도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결론은 이런 매력적인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정말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
-영화 연출을 전공했던데, 배우로서 또 영화학도로서 올해 봤던 영화 중에 좋았던 작품을 꼽는다면?
▶내가 재미있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너만 재밌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웃음) 최근에 본 작품인데, '초능력자'가 참 재미있었다. 솔직히 이 영화 보기 전까지 강동원, 고수 두 배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초능력자'를 보고 완전히 바뀌었다. 두 배우가 너무 멋있었다. 정말 처음 느껴본 기분이었다.
- 혹시 남자친구는 있나?
▶올해가 2010년이죠? 남자친구 없은 지 한 3년 정도된 것 같다.
-그럼 어떤 사람 만나고 싶나?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순박한 사람이 좋다. 겉으로는 융통성 있고, 안으로는 순수한 그런 느낌의 남자를 만나고 싶다.
-말 그대로 정말 이상적인 사람이라 떠오르지 않는데,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연예인을 빗대서 말한다면 빅뱅의 태양이 이상형이다.(웃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춤추는 거 봤는데 너무 멋지더라.
-연예인이랑 사귀어 볼 생각이 있나?
▶남자 배우들은 좀 아들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어린 구석이 많아서 그런가. 어떤 때는 남자배우들이 더 여자 같다. 남자로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사귀는 것은 모르겠다.
-여유가 생기면 어떻게 보내나?
▶대체적으로 영화를 보는 것에 시간을 가장 많이 할애한다. 시나리오나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강희 언니랑 자주 커피숍 가서 책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도 한다. 그러다가 '이런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 싶은 것들을 적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하는데, 참 그런 시간들이 유익한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내년 2월쯤에 안내상 씨와 함께 찍은 영화 '개 같은 인생'이 개봉된다. 또 요새 엄정화, 유해진 씨와 '마마'라는 영화를 촬영 중이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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