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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소한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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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일들을 詩的으로 풀어낸 수필

#윤영 지음/책나무 출판사 펴냄

2005년 한국수필에 '남겨진 구두'와 '아버지의 외투'로 신인상을 수상한 수필가 윤영 씨가 첫 번째 산문집 '사소한 슬픔'을 출간했다. 이 책은 남겨짐과 남김의 의미가 무엇인지 탐구해보는 '사소한 슬픔'과 삶의 내리막에 만난 멋스러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늙음의 저편'. 삶의 성찰과 풍경이 살아있는 '칠월에 만난 풍경', 생의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바라보고 탐구해보는 '고래불에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윤영의 작품은 '시적인 수필' '소설적인 수필'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아우르는 묘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어 산문집으로는 보기 드물게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인 박윤배 씨는 "윤영은 수필의 흐름과 경향을 반성적으로 조감하고 기억하는 자리를 만들었다"며 "과감하고 거침 없으며, 종횡무진 경계를 넘나들면서도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윤영의 작품에 등장하는 일상은 되풀이 된다는 점에서 여느 작가의 일상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윤영이 표현하는 일상은 진부하거나 무료한 날들이 아니다. 작가는 일상의 소소한 사건을 통해 아름답고 슬프고 기쁜 감정을 특별하게 표현한다. 수필이면서 때로는 시처럼 감상적이고, 때로는 소설처럼 서사적이기도 하다.

대표작 '허드레 공간에서'에서 얇게 썰어 놓은 호박쪼가리가 잘 마르고 있는 광경을 바라보다보면 독자들은 추운 겨울임을 잊는다. '늙음의 저편'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 산을 오르며 만난 두 노인의 대화는 삶의 내리막길을 걸어가는, 지는 해의 아름다움도 멋스럽다는 것을 알게 한다. 200쪽, 1만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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