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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시장 "이러고도 무슨 메디시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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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응급실 경험들며 격노

"대구가 이러고도 '메디시티'(Medi-City)라고 할 수 있느냐. 의료인의 자세가 바뀌지 않으면 첨단의료단지도, 메디시티도 치고나갈 수 없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대구지역 종합병원과 의료인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 시장은 응급체계 부실때문에 환자가 숨지거나 의식불명에 빠진 사고가 잇따르자 13일 시청에서 지역 5개 종합병원장, 응급전문가를 소집해 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김 시장은 응급실 처치 경험담을 들며 의료인들을 질타했다. 김 시장은 "최근 손자가 아파 응급실에 갔더니 2시간이 지나도록 의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뒤늦게 온 의사가 자세한 설명도 없이 괜찮으니 집으로 가라고 했고 집에 갔더니 다시 손자가 아파 응급실을 다시 찾았다"고 경험담을 전했다.

이어 김 시장은 "이런 행태들이 메디시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무엇보다 의료인의 자세가 중요하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일부 의료인들은 시민과 환자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대형병원이 응급 의료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구책을 세워라. 병원에서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아예 응급체계 관련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우수 의료인들이 대접을 못받는 것 같다. 응급실 등지에서 고생하는 의료인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어서라도 병원이 인력을 확보하고, 의식도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민간단체·외부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격노한 것은 처음 본다. 한 마디로 살벌했다"며 "시장의 분노와 의지로 봐서는 지속적으로 응급실 문제를 챙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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