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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 돈 뜯은 직원 단독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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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다문화가정의 약점을 이용해 돈을 뜯어낸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사건(본지 20일자 4면 보도)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울진군 등 행정기관은 이번 사건이 비자와 국적취득을 볼모로 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의 조직적 관행인지 여부와 피해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실태점검에 착수했다.

포항 북부경찰서는 21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포항출장소 직원이 울진군 죽변면 다문화가정을 찾아가 여행비자 연기 등을 미끼로 돈을 뜯어낸 것과 관련, 기간제근로자 B씨의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계좌추적을 벌이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1년 기한의 여행비자, 결혼 2년 이후의 국적 취득 등 생계가 어려운 다문화가정의 국내생활 전반에 막강한 권한을 가진 출입국관리사무소 공무원들의 조직적 범행인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간제 근로자 B씨가 출입국관리사무소 다른 직원들과 다문화가정을 빈번하게 방문한 것으로 봐 출입국관리 업무를 내세워 추가적인 범행을 벌였는지, 다른 직원들이 여기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B씨는 여행비자 연기 등을 미끼로 중국여성과 결혼한 A씨를 협박해 400만원을 송금 받은 뒤 추가로 300만원을 더 받으려고 종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B씨가 출입국관리사무소 간부를 대동하고 다문화가정을 빈번하게 방문한 점과 다문화가정과 관련한 출입국관리사무소 업무 전반을 꿰뚫고 있었던 점을 볼 때 이번 사건이 B씨의 단독 범행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B씨는 최근 A씨 부부를 찾아가 "내가 다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다칠 수 있다. 조직 전체에 누를 끼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나"라며 사건 자체를 무마해 달라고 돈을 되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출입국관리사무소 포항출장소 관계자는 "위장결혼 여부 등을 관할하는 담당자가 몸이 아파 당시 간부가 대신해 B씨와 함께 A씨 부부를 찾아간 것일 뿐"이라며 포항출장소 간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한편 울진군은 20일부터 지역 다문화가정 154가구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을 상대로 출입국 관련 실태점검에 나섰다. 울진군을 비롯한 경북지역 지자체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여행비자와 영주비자, 한국 국적 취득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이 있었는지, 돈을 갈취당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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