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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귀화 10만 명 시대, 성숙해야 할 다문화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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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을 취득한 귀화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다. 한 해 평균 30여 명에 불과하던 귀화자 수가 최근 10년 사이 연 1만 명에 육박하는 등 급증 추세다. 혼인'취업 등으로 한국 사회에 뿌리내리고 살면서 국적을 취득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런 현상이 된 것이다. 이는 정치사회적 안정과 국적법 완화 등의 영향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 사회가 이방인과 다문화를 수용할 정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귀화자나 다문화가정 등 새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 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 국민 의식이 성숙했는지에 대해서는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 힘들다. 조금씩 달라지고 있기는 하지만 다문화사회로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사회가 다양한 문화'민족이 융합되는 복합사회의 양상을 띠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고 있다는 말이다.

최근 출입국 관련 기관 직원이 다문화가정을 상대로 비자 연장을 미끼로 금품을 갈취하다 적발된 것은 다문화사회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후진적 수준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경찰 수사로 전모가 밝혀지겠지만 국적 취득이나 비자 연장을 미끼로 범죄를 저지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귀화자나 국적 취득을 앞둔 다문화가정에 대해 특별 대우할 필요는 없지만 어떤 이유로든 차별해서도 안 된다. 더욱이 경과 규정상 다문화가정 중 국적 취득 비율이 1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악용해 공무원이 돈을 뜯어내는 파렴치한 짓까지 벌인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다. 당국은 이번 사건과 다문화가정 실태를 철저히 조사해 두 번 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다문화'다국적사회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다. 그에 걸맞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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