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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수능 개편안 '得보다 失'…사교육 심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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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부 발표에 암기·주입식

국어·수학·영어 수준별 시험 도입, 선택 과목 축소 등 학습 부담 경감을 골자로 한 교육과학기술부의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확정·발표됐지만, 용두사미식 개편이라는 비판이 높다.

교육계에서는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은 줄이지 못하고 국영수 위주의 암기·주입식 사교육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교과부가 26일 발표한 수능 개편안은 ▷현행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국어·수학·영어로 수능 과목을 변경하고 ▷국어·수학·영어를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누며 ▷탐구 영역 과목을 2개로 줄이는 것 등이 핵심. 지난해 8월 수능 개편시안에 나왔던 수능 연 2회 복수 시행은 무기한 유보됐다.

그러나 이번 개편안에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득(得)보다 실(失)이 많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 과목 수를 최대 4과목(2011학년도 기준)에서 2개로 줄였지만, 실질적인 학습 부담 감소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유웨이중앙 이만기 평가이사는 "그동안은 4개를 준비해서 자신 있는 2개 과목을 고를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2개에 올인해서 목표하는 점수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과목 수 자체는 줄지만 심리적인 부담은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이석록 입시평가연구소장도 "선택과목 축소로 만점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에 반영되는 선택과목 수가 줄면서 사회·과학에 대한 학교의 관심이 줄어들고 국영수 수업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개편안은 '언수외→국영수'로 과목 명칭까지 바꾸면서 교과(서) 중심 출제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평가도 갈린다. 교과 안으로 출제범위를 줄여 사교육을 잡겠다는 게 교과부의 취지이지만 거꾸로 사교육을 더 조장할 수 있다는 것. 대륜고 옥정윤 교사는 "현재 범교과로 출제되는 수능도 기출문제가 중시되는데, 교과 중심이 되면 이해력을 묻는 문제보다는 암기식 문제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반복 풀이·암기 위주의 사교육이 더욱 성행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또 다른 교사는 "범교과적 출제경향이 강한 현행 수능은 교실 수업으로 준비하기 벅찬 면이 있다"고 반기면서도 "국어나 영어는 교과서 종류만 10여 종이 넘는데 학생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 때문에 교과 내용에 충실한 EBS 교재의 연계율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국영수를 쉬운 A형과 기존 수능 수준의 B형으로 나누면서 수험 부담은 줄였지만, A·B로 구분해 출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용이한가도 숙제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은 "문과 또는 이과생에 따라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시험 준비를 해야 하는 부담은 줄었다는 점에서 합리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도 복잡한 대학별 전형 유형이 더 복잡해지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박영식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은 "이번 개편안을 살펴보면 학교에서 다루는 내용이 수능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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