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2시 대구 수성구 대구시 교통연수원에 개인택시 한 대가 들어왔다. 일반택시와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조수석에 탑승하자 6인치 크기의 모니터와 색다른 모양의 운행기록계가 눈에 들어왔다.
택시에 타자 운전기사 도덕륭(62) 씨의 운전면허증이 모니터에 선명하게 나타났다. 낡고 흐린 기존 조수석 앞에 부착됐던 면허증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운행이 시작되자 운행기록계에는 요금과 함께 이동거리가 떴다. 10분여를 이동한 뒤 교통카드로 요금을 결제하자 영수증에 총 이동거리 등 자세한 운행 기록이 나타났다.
전국 최초의 '스마트 택시'가 대구에서 탄생했다. 대구 택시가 올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스마트한 발'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등록된 개인택시 1만99대 중 9천여 대를 신용카드 단말기를 비롯한 디지털운행기록계와 모니터를 장착한 스마트 택시로 업그레이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부터 6월 말까지 스마트 택시 신청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11일 기존 택시를 스마트 택시로 전환하기 위해 KT, ㈜카드넷과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 택시가 전국 최초로 시도하고 있는 스마트 택시의 핵심장비는 디지털운행기록계와 스마트카드 결제기다. 기존 미터기를 대신하는 디지털운행기록계는 요금은 물론 이동거리도 함께 표시한다. 이뿐 아니라 차량속도와 엔진회전수 및 브레이크 횟수 등 운행에 관한 정보도 승객이 일일이 확인할 수 있어 서비스 질을 향상시킨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스마트카드 결제기는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는 기존 카드결제기의 기능은 물론 부착된 모니터를 통해 승객이 택시 운전사의 등록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또 재난·재해나 교통 관련 속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신천일 이사장은 "올해 대구에서 세계적인 행사가 잇따라 열리기 때문에 관광객이 가장 먼저 찾는 택시의 질적 업그레이드가 필요했다"며 "전국에서 처음 시도한 스마트 택시가 대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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