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구석구석 들여다보기] ③금요일에 떠나는 2박 3일 후쿠오카

해외여행 간다고 상사 눈치 볼 필요없다

"남들 일할 때 노는 재미란? 그것도 해외에서."

직장인들의 평일 휴가는 꿀맛 중의 꿀맛이다. 하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 고민은 떠나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직장에서의 휴가 받기, 여행경비가 발목을 잡는다. 특히 여행 시즌에 떠나려고 하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며칠씩 휴가를 내려니 상사의 눈치도 보인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달라는 친구의 부탁으로 이참에 일본 후쿠오카로 여행지를 정해봤다.

◆금요일 휴가로 2박 3일 후쿠오카 여행

부산에서 고속선으로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선박으로 갈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대도시 후쿠오카까지 가는 시간이다. 후쿠오카는 이제 더 이상 관광지가 아닌 식도락과 쇼핑의 도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접어들었다. 부산을 떠나서, 도착하고 보니 하카타항이다. 예전의 후쿠오카시와 하카타시가 합쳐져 새로운 도시명에 대한 회의가 벌어졌고 처음에는 하카타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하지만 사무라이들의 불만으로 현재의 후쿠오카라는 이름이 선정되었다. 그래서 상인들이 거주하던 하카타시의 이름은 공산품과 부두, 공항에서 그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남자들의 로망, 전자제품

하카타역에 위치한 요도바시는 작은 용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주방기구부터 고가의 전자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남자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남자들만 방문한 '요도바시 카메라'(전자상가)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전층을 꼼꼼히 둘러보고 나오는 데 3시간이 소요됐다. 식당까지 허투루 볼 수 없을 정도로 요도바시 카메라에 입점해 있는 100엔 스시집과 튀김 정식집은 일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텐진, 후쿠오카 패션을 거닐다

텐진은 하카타역에서 약 6분 거리에 있는 후쿠오카 최대의 번화가다. 특히, 400m에 이르는 지하상가에는 150여 개의 상점들이 늘어서 있어 젊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가득한 곳이다. 지상에는 다이마루, 미츠코시 백화점이 있어 후쿠오카 패션을 거리에서 느낄 수 있다.

후쿠오카의 패션은 자기다움이다. 부조화스러움 속에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이 그들의 모습이다. 거부할 수 없는 패션이 사뭇 정겨움마저 느껴진다.

◆도시 속의 도시, 커널시티

180m의 운하를 따라 호텔, 쇼핑점, 극장, 식당들이 지하 1층에서 지상 5층까지 다양하게 자리하고 있는 복합 문화시설이다. 1996년 완공되어 인공운하가 쇼핑몰 중앙부를 흐르고 빛, 바람, 비 등의 자연환경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특히 5층에 자리 잡고 있는 라멘 스타디움은 일본 전국의 유명한 라멘집 8점포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커널시티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이다. 현해탄을 건너 후쿠오카에서 만난 한국인의 손끝 작품이 몸속에서 뜨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야타이에서 만난 돈코츠 라멘의 진검승부

나카스의 밤거리는 잔잔한 파도 위의 오징어배를 연상시킨다. 일본인 특유의 조용함이 밤이 되면 나카스의 야타이(포장마차)에서 화려함으로 바뀌는 듯하다. 보통 오후 6~7시 정도에 문을 열어 오전 3~4시까지 영업을 한다. 나카스강을 따라 줄지어 서 있는 야타이의 주메뉴는 오뎅, 야끼소바, 우동, 꼬치, 라멘 등이 있다.

'돈코츠 라멘은 반드시 야타이에서 먹어야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말은 함께 동행한 이들의 이구동성이었다. 시간과 정성이 함께 끓여진 듯한 걸쭉한 사골 국물은 처음 일본 라멘을 접하는 사람을 의아하게 만든다. 500~1천엔의 가격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일본인과는 달리 면을 다 먹은 후, 공기밥을 찾는 모습에서 '역시 한국인이구나!'라고 다시 느껴진다.

포장마차의 실내는 물론 실외 테이블에도 빼곡히 자리 잡은 사람들의 왁자지껄함, 한국의 포장마차와 많이 다르게 보이지 않지만 재미와 흥겨움이 묻어나는 것은 왜일까.

옆 테이블의 사람과 친구가 되고, 강물에 비친 나카스의 야경과 포장마차는 하카타의 절정이다.

여행박사 심원보 홍보팀장 053)421-9989

▶상품 정보

여행박사에서 부산~하카타항 2박 3일 고속선 자유여행. 후쿠오카, 유후인, 벳푸 관광을 하고 하카타역 근처 선루트 호텔에서 2박. 요금은 19만9천원(12일), 그 외 매일 출발 25만5천원부터. TNT 투어에서 부산~하카타항 2박 3일 카멜리아 자유여행. 카멜리아 선박에서 1박, 피콜로 하카타 민박 1박. 요금은 매일 출발 14만5천원부터. 호텔로 변경 가능하며 추가요금은 5천~3만원. TNT 투어 070-8672-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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