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척박사' 로봇… 일상생활 속으로 성큼

"로봇선생님 5번 문제 좀 풀어주세요"

"로봇은 우리 친구!"

로봇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이제 로봇은 먼 미래가 아닌 곧 맞이할 대상이다. 현재는 로봇 청소기 정도만이 우리 곁에 있다고 여겨지지만 벌써 교육 현장에서는 로봇이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의료 현장에서도 로봇 시술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비록 고가이지만 더 정밀하고 안전해 경제력 있는 환자들은 의사의 손에 의한 시술보다 로봇에게 수술받기를 선호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한 외과의사는 "실제 경제적 부담만 없다면 로봇 시술이 훨씬 부작용이 적고, 더 정밀하게 시술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인공지능 개념의 각종 로봇은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대구경북에도 간단한 로봇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공계 출신의 과학도인 한나라당 서상기 의원은 "앞으로는 로봇이 모든 집안에 친구 겸 도우미가 될 것"이라며 "지역이 미래산업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앞서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생활 속 로봇, 경계가 사라지다

재난구조부터 군사지휘까지, 로봇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그 바로미터는 바로 로봇경진대회다. 2020년 이후 우리 생활에 사용될 다양한 로봇이 출품된 지난해 포항에서 열린 한국지능로봇경진대회에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담긴 로봇들이 등장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이 대회의 모토, '더 나은 로봇, 더 나은 생활, 더 나은 미래'처럼 향후 로봇산업은 지역민을 매료시킬 만한 미래산업임에 틀림없다.

더불어 상용 청소로봇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청소로봇경진대회와 인간형 휴머노이드, 일반부문 로봇 빨리 달리기 대회도 열렸다. 로봇 올림픽도 계획 중에 있다.

로봇의 생활 속 활용과 현재의 기술수준 등을 포항지능로봇연구소 로봇 박사들은 아주 밝게 내다보고 있다. 특히 (재)포항지능로봇연구소 로봇전시관의 축소판인 '미니 로보 라이프 뮤지엄'에서는 일본의 방범로봇인 '반룡'과 물개로봇 '파로', 최신 개발 로봇인 유리창 청소로봇 '윈도로', 교육용 로봇 '빅아이', 안내로봇 '포프' 등 생활 곳곳에 파고드는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로봇 인형극의 주인공인 '파이로'는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로봇에 대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로봇 체험, 제품들도 속속 나와

로봇이 큰 기쁨을 준다. 실용화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전국을 돌며 공연, 체험, 탑승 등 3가지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로봇 투어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버스에 오르면 여성 인조인간 로봇인 에버원의 인사말로 시작해 강아지 로봇 제니보, 로보빌더 댄싱크루, 로보노바 골드, 로보노바 실버 등 다양한 로봇들이 춤과 노래를 뽐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격투 로봇게임인 로보파이터 조종 체험, 노래하는 캐릭터 완구로봇인 로보이드, 로봇 지팡이 등도 재미와 체험을 동시에 안겨준다.

제품화 가능한 로봇들도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미니로봇은 교육용 로봇 '메탈 파이터'를 선보였다. 16개의 개별 모터에 각도와 속도, 위치 등을 입력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 이 업체는 지난 8월부터 청와대 사랑채에 대한민국 대표 로봇으로 댄스 로봇을 시연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로보트론은 초급부터 심화 키트까지 완벽하게 서로 호환되는 부품으로 구성된 교육용 로봇 '타미'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그래픽 환경의 로봇 제어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초등학생들도 쉽게 프로그래밍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미래 세대를 위해 로봇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로봇업체들도 준비를 하고 있다. ㈜로보티즈의 로봇 관절용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 ㈜알코는 레고 마인드스톰 NXT체험, ㈜로보로보 등도 로봇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지능로봇창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로봇 도시, 대구경북

대구경북이 로봇의 선두주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9년 동안 로봇산업에 약 7천500억원의 연구개발(R&D) 투자로 로봇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지난 2009년은 경기침체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 로봇시장 규모가 1조202억원에 달했다.

로봇산업 시장은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로봇부품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45.4%에 이른다.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전자산업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IT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2009년 첨단의료복합단지와 2010년 로봇산업진흥원 유치로 전자정보, 부품소재, 메카트로닉스, 나노 신소재, 모바일, IT 첨단기술분야가 집적되어 있다.

이와 함께 로봇산업을 위한 IT융합지능형 로봇 연구거점 센터로 대구기계부품연구원(DMI),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GIST), 경북의 포항지능로봇연구소(PIRO)가 있다.

이명규 의원은 "대구경북은 로봇기업 수(41개사), 인력(579명) 측면에서 각각 전국 2,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구를 중심으로 이종 산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지역 로봇 산업벨트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구시 과학기술과 담당자도 "로봇은 우리가 앞서나갈 수 있는 산업으로 세계시장 선도를 위해 로봇인재의 발굴과 육성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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