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고장으로 이용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는 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이 결국 탈선으로까지 이어졌다. 지금껏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민들은 언제 큰 사고가 날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한국형 고속열차 개발사업자이자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개발한 KTX-산천은 11일 경기 광명역 탈선 외에도 그동안 잦은 결함을 일으켜왔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부산역에서 서울로 출발하려던 KTX-산천 열차가 출발 직전 배터리 고장으로 출발이 13분간 지연됐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마산발 KTX-산천 열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54분이나 지연운행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27일 오전 8시 4분쯤 천안아산역에 정차한 부산행 KTX 열차는 '모터블록' 오작동 등 기계 이상으로 멈춰섰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이 KTX-산천의 운행을 중단하고 KTX로 대체, 승객 300여 명이 KTX를 갈아타기도 했다.
또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8시 40분 서울역을 출발해 동대구역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출발 26분 만에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차내 화재가 발생, 열차가 멈춰섰다. 열차 내부 난방장치의 오작동으로 파악됐지만 사고 당시 승객들이 화재로 착각해 큰 혼란이 일어났다.
2009년 3월 운행이 시작된 KTX-산천은 지금까지 20여 차례의 각종 사고와 장애를 일으켰고 급기야 이번에 탈선 사고마저 발생했다.
회사 업무로 KTX를 일주일에 세 번 이상 이용한다는 이진영(41) 씨는 "오늘 KTX-산천이 탈선했다는 얘기를 듣고 앞으로는 KTX 열차 기종을 꼭 확인해 가려 가며 탈 생각"이라며 "빠르고 안전하다고 홍보하는 KTX가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보다 더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KTX-산천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기계 특성상 일정기간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지만 이번 탈선의 경우 열차 자체의 결함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탈선의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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