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새벽 경북 동해안과 대구를 비롯한 경북 남부내륙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해 12월 27·28일, 1월 3일에 이어 4번째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적설량이 5cm 이상일 때 발효되는 기상특보. 1월 3일 포항은 28.7cm의 눈이 내려 도시 전체가 마비됐고, 11, 12일 56.1cm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울진의 경우 일부 주민들이 여전히 고립 상태에 놓여 있다. 특히 올해는 포항과 경주는 물론 대구와 경산 등 눈을 좀처럼 보기 힘든 경북 남부내륙 지역에 큰 눈이 내렸으며, 앞으로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대는 최대 50cm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0년간 강설량을 보면 대구에는 2월에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았다. 지난해 2월 2.7cm가 내렸고, 2006년 6.2cm, 2004년 4.7cm 등이 고작이었다. 2009년, 2007년, 2003년, 2002년에는 아예 눈이 내리지 않았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지형적인 영향이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경북 동해안은 ▷지표면 상층으로부터 중국 대륙에서 넘어 오는 영하 30℃ 안팎의 차가운 공기가 불어오고 ▷반대로 동해안에서 습기를 포함한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만들어지면서 ▷찬 대륙성 고기압과 동해안에서 발달한 북동 기류가 만나는 곳이기 때문. 중국에서 오는 찬 기류와 동해안의 습하고도 따뜻한 기류가 만나면서 눈 폭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기상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는 경북 동해안 폭설의 원인이 되지만 대구를 비롯한 경북 남부대륙 지방의 설명에는 다소 미흡하다.
이에 대해 대구기상대는 "동해 남부 해상의 중규모 저기압이 일본 남쪽 해상에 위치한 저기압에 막혀 정체하는 상황에서 동해안 지방에 강한 북동 기류가 장기간 유입된 것이 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일본 남쪽 해상의 저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는 상태가 지속될 경우 대구에도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대는 또 "봄, 초여름, 가을에 자주 이런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앞으로도 종종 지형적인 영향 탓에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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