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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3쿼터 악몽'…전자랜드에 1점차 역전패

2쿼터 19점차 이기다 30점 내주며 '와르르'

15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15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인천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맞트레이드로 유니폼을 바꿔입은 오리온스 맥카스킬과 전자랜드 오티스가 친정팀을 상대로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 제공

#대구 오리온스가 뒷심 부족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오리온스는 15일 대구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19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75대78로 역전패했다. 연승 잇기에 실패하며 11승31패가 된 오리온스는 9위 안양 인삼공사에 2.5경기 차로 벌어져 버거운 '탈꼴찌' 싸움을 이어가게 됐다.

두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둔 덕분에 오리온스의 팀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졌다. 전자랜드에서 불러온 아말 맥카스킬은 느슨한 대구 오리온스 수비진영에 짜임새를 불어넣고 있다. 맥카스킬이 골밑을 버텨준 덕분에 나머지 선수들의 커버 플레이도 살아나 상대의 슛 집중력을 흩트려놓고 있다. 긴급수혈한 로렌스 힐은 순간적인 탄력과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내·외곽을 헤집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활력을 불어넣자 덩달아 '외로운' 에이스 이동준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수비가 외국인 선수에게 몰리며 슛 기회가 많아졌다. 하지만 이들을 받쳐줄 국내 선수들이 없다.

15일 2위 전자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인 오리온스는 이동준-맥카스킬-힐의 콤비 플레이로 전반을 크게 앞섰다. 1쿼터 맥카스킬이 파워 넘치는 골밑 플레이로 팀을 이끌자 몸살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못한 이동준이 되살아났다. 2쿼터에는 힐이 외곽으로 상대수비를 끌어내자 이동준이 골밑을 파고들며 한때 19점 차까지 점수를 벌였다. 무리한 슛 대신 빠른 패스 타이밍으로 공간을 만들자 확실한 슛 찬스가 많아졌고 수비조직력까지 살아나며 전자랜드의 슛 난조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3쿼터 체력부담으로 이동준이 벤치로 물러나자 톱니바퀴가 어긋나 버렸다. 두 외국인 선수는 국내선수들과 호흡을 이뤄내지 못했다. 턴오버가 빈번해졌고 스피드도 느려졌다. 43대26으로 시작한 3쿼터 오리온스는 30점을 내주며 1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고 4쿼터에는 힘 대결에서 전자랜드에 밀리며 다잡았던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71대71 동점상황에서 1분여를 남겨두고 전자랜드 정영삼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하며 팽팽하던 승부는 순식간에 전자랜드로 기울었다. 이동준이 18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4쿼터의 사나이 전자랜드 문태종(20점·7리바운드)을 막지 못해 1패를 추가했다. 문태종은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오리온스를 침몰시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농구 전적(15일)

전자랜드 78-75 오리온스

동부 76-64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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