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까지 누적 적설량 126cm를 기록한 울진을 비롯해 많은 눈이 내린 포항·경주·영덕 등 지역에서 민관군이 합동으로 막바지 제설작업에 비지땀을 쏟으면서 빠르게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
울진군은 16일 공무원, 군인, 주민 등 2천여 명과 제설장비 436대를 투입해 국도 7호선(제설작업률 95%)을 비롯해 지방도, 군도, 농어촌 도로 218개 노선(75%), 읍내 시가지도로(70%) 등에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주민이 고립됐던 기성면 사동리, 근남면 등 2개 마을 24가구는 이날 오전 마을진입로가 확보돼 군의관들이 순회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14일 추가로 내린 눈으로 잠시 고립됐던 서면, 근남면 16개소 8가구에 대한 제설작업도 마무리됐다.
이번 폭설로 인한 울진군 피해액은 현재 50억원 정도. 비닐하우스 120동이 무너진 것을 비롯해 축사 50동, 농산물저장창고 3동, 어선 3척, 레저용 선박 1척, 주택 반파 2동, 산림시설 8동, 양식 및 온실시설 3개소, 가로수 7천790그루 등이 피해를 입었다.
포항지역에도 잇따라 폭설이 내렸으나 지난달 사상 최대의 눈폭탄에 따른 학습효과로 당초 예상보다 피해가 적다.
포항시는 10, 11일에 이어 14일 또다시 20cm가 넘는 눈이 내리자 대부분 직원들이 밤늦은 퇴근과 새벽 출근을 반복하며 제설작업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으로 16일 오전 현재 시내 주요도로는 기능을 회복했으며 주택가 이면도로만 40% 정도 눈이 남아 있다.
제설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재난안전과 경우 4일째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채 사무실에서 컵라면과 새우잠으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사업부서 직원들도 휴일까지 반납한 채 담당지역에서 염화칼슘을 살포하는가 하면 쌓인 눈을 치우며 '눈과의 전쟁'을 치렀다.
민간단체도 힘을 보탰다. 포항시자원봉사센터 및 포항시자원봉사동아리연합회 소속 13개 동아리단체는 14일 시민들의 교통소통을 위해 시내 도로 곳곳에서 제설작업을 했다. 1월에 이어 다시 제설작전에 투입된 해병대 1사단은 시민들의 어려움을 덜고 빠른 복구를 위해 작전 필수요원을 제외한 3천여 명의 장병과 구난전차, 페이로더 등 제설장비를 동원, 복구에 일익을 담당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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