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 라이프] 차세대 이통기술 4G는 뭔가요

달리는 KTX서도 끊김 없는 영상통화 '손안의 속도 혁명'

최근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4G와 관련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4G 기반기술인 'LTE-어드밴스드'를 구현했다는 소식에서부터, 삼성전자가 14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Mobile World Congress) 2011'에서 갤럭시S Ⅱ와 차세대 태블릿 등의 다양한 4G솔루션 등을 선보인다는 기사 등 4G 관련 뉴스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쯤에서 생기는 의문 하나. '아이폰 4G도 있는데 왜 세계 최초 4G 기술을 구현했다는 게 뉴스가 될까?'

◆꿈의 모바일 기술, 4G

이동통신 기술과 관련해 2G, 3G, 4G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여기서 G는 세대(Generation)의 약자로 기술의 발전을 나누는 분기점이 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4G 이동통신 기술은 업계에서는 '꿈의 모바일 기술'로 일컬을 정도다. 2015년 4G 이동통신이 상용화되면, 기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나 가능했던 100Mbps 이상의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이동 중에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논란 많은 '콸콸콸'이 아니라 이제는 데이터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통신이 가능한 것.

4G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규정에 따르면 정지 중에는 최소한 1Gbps, 이동 중에는 100Mbps(bps는 1초당 보낼 수 있는 bit 수)의 속도를 낼 수 있어야 한다. 3G보다 전송 속도가 10배 이상 빨라지면, 끊김 없는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시속 300㎞로 달리는 KTX 안에서도 편안한 데이터 통신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화 한 편 내려받기 위해 10여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 없이 불과 몇 초 안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속도의 혁명'을 경험하게 할 4G 기술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향후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2012년 초 4G 기술표준 채택을 앞두고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을 비롯해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들과 통신사업자들까지도 4G 서비스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현재 4G를 구현하는 대표적인 기술 방식으로는 와이브로(Mobile Wimax)와 LTE(Long Term Evolution)가 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와이브로와 LTE 4G 기술을 가장 먼저 구현했다. 지난 2008년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세계 정보통신 전문가들이 참가한 서울회의에서 이동 중에 150Mbps를 지원하는 '와이브로 에볼루션'을 선보였으며, 지난달 25일에는 ETRI와 삼성, LG 등 국내 연구진들이 최대 600Mbps급을 지원하는 'LTE-어드밴스드' 기술을 시연한 것이다. 이날 ETRI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참석한 시연행사에서 대용량 멀티미디어를 지원하는 3D TV와 영상통화서비스를 달리는 차안에서 선보였다.

◆통신기술 변천사는

IT에 별 관심 없는 사람들은 "아이폰 4G는 4세대 통신과 뭐가 달라?"라고 혼란을 느낄 수 있다. 혼란이 발생한 것은 사실 이름 때문이다. '아이폰 3G' 이후 '아이폰 4'가 출시되면서 일부 사람들이 기기의 명칭을 '아이폰 4G'라고 불렀던 것. 하지만 엄밀하게는 '아이폰 4'가 정식 명칭이며,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은 아니다.

이동통신에서 세대 구분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에서 주관하고 있다. 이때 기준은 모바일 네트워크의 전송 속도다. 1G 통신은 아날로그 방식이다. 전송속도가 10kbps에 불과할 정도로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음성 통화만 가능한 방식이었다.

2G부터는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아날로그 방식이 통화에 혼선이 생기고, 주파수 관리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단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문자메시지 전송, 벨소리 다운로드와 같은 저속의 데이터 서비스 개념이 도입됐다. 이러한 2G 이동통신 방식으로는 유럽식 GSM(범유럽이동통신)과 북미식 CDMA(CDMA, Code Division Multiple Access, 부호분할다중접속)가 시장을 양분했다. 특히 CDMA는 우리나라 통신기술을 일약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려놓은 계기가 됐다. 미국의 작은 벤처기업 퀄컴의 기술을 토대로 개발된 CDMA 기술을 우리나라가 1995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면서 통신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가져왔다.

3G부터는 데이터 통신 속도가 개선되면서 동영상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7년부터 3G서비스가 시작됐는데 영상통화 기능이 강조되면서 KT는 'SHOW'를, SK텔레콤은 'T'서비스를 내놓으며 이동전화 혁명을 광고했다. ITU는 144K~2Mbps의 전송속도를 3G 이동통신으로 규정하는데 영상 서비스는 물론이고 양방향 통신, MP3'영화 다운로드 등도 가능해졌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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