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토요 초대석] "계파 안배보다 당선될 후보 공천해야"…정희수 한나라당 제1사무부총장

"공천 잘 하면 성공하지만 공천을 잘못하면 실패하게 된다. 당선될 사람을 공천하면 이길 수 있다. 선거는 구도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훌륭한 후보를 골라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4·2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천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한나라당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은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여권 내 여러 움직임에 대해 "사심이 작동하면 실패한다"고 했다. 정 부총장은 지난 2005년 4·30 재보선을 통해 당선된 '재보선 스타'이기 때문에 재보선 전략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다.

당 공식회의에서도 4·30 재보선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놓고 공심위에 맡겨야 한다"며 그 본보기가 정 부총장이라고 지목했을 정도다. 당시 그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왔고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 덕에 당선된 바 있다.

-공심위 구성부터 잡음이 나고 있다

▶계파별 안배는 잘 모른다. 다만 그런 부분은 최고위의 조율을 거쳐야 될 것이다.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그렇게 가야 맞다는 생각이다. 공심위를 잘 구성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당선될 수 있는 후보자를 공천하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 우리는 공천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의 영향없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골라내면 된다. 여론조사도 있고 여러 가지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대충 하다보면 실패한다. 공천할 때는 아주 냉정해야 하고 사심이 없어야 한다.

-전직 총리 등 명망가 위주의 공천 얘기가 나돌고 있다.

▶선거는 구도의 문제다. 민심을 정확하게 읽어서 당선될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 '타이틀'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주관적인 판단이지 유권자들의 생각과는 다를 수도 있다. 인지도와 지지도는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총리 지냈다고 지지하지는 않는다. 그런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공심위의 역할이다. 공심위는 공과 사를 떠나고, 친소관계도 떠나야 한다. 공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느냐도 중요하다. 실수하거나 느슨하게 하면 실패한다.

-취임한 지 6개월이 지났다.

▶집권여당을 바꿔보려고 노력했다. 분명한 것은 공정사회라는 화두에 걸맞게 한나라당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측면에서 원칙과 기준을 정하고 국·실장들이 소신껏 한나라당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소통의 채널을 많이 만들었다.

-성실하지만 선이 굵지않은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선배 정치인이 저에게 '미래형' 정치인이라고 하더라. 과거의 아날로그시대가 디지털시대로 바뀌었듯이 이제는 소리만 내는 정치는 맞지 않다. 다 스타일이 다르고 다양성이 추구되는 시대다. '돌격 앞으로' 하는 시대는 아니다. 부드럽고 점잖으면서 자기 소신을 조용하게 관철시키는 그런 정치가 더 나을 수도 있다. 논어에 "남이 자기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화를 내지 않는 사람이 진정한 군자"라는 말이 있는데 늘 좋아하는 경구다.

-영천발전 계획이 있는가

▶가깝게는 경마공원 조성이 잘 추진돼야 하고,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경제자유구역을 제대로 만들고, 대구선 복선전철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노력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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