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사 온 상주 상무 "K리그 돌풍 지켜보라"

김치우·최효진 등 입대, 국가대표급 수두룩

상주 상무 선수들이 올 시즌 돌풍을 위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상주 상무 제공
상주 상무 선수들이 올 시즌 돌풍을 위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상주 상무 제공

"상주 상무의 돌풍을 지켜보라!"

상주 상무가 연고지 이전 첫해 6강 진출을 노린다. 상무의 전력은 올해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무더기 입대하면서 국가대표팀을 구성해도 될 정도로 '빵빵'해졌다. 한국 대표팀의 '마당쇠' 상병 김정우(성남)를 비롯해 지난 시즌 FC서울의 우승을 일궈내고 올해 상무에 입단한 김치우, 최효진, 이종민과 장남석(대구), 이준영(인천), 김철호(성남), 권순태(전북)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원톱' 김동현(경남)의 뒤를 장남석, 이준영이 받치고 김치우, 최효진이 좌우 날개를 펴고 김정우, 김철호, 김치곤(울산) 등이 중원과 수비 라인에 포진하면 웬만한 대기업 축구팀 못지않다. 주전 골키퍼는 전북에서 활약한 권순태가 유력하다.

상주 상무 이재철 단장은 "좋은 용병은 없지만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8명이나 되고 소속팀 주전들도 많아 올 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며 "만년 하위팀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화려하게 비상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상주 상무는 군부대 팀 특성상 전지훈련을 해외로 떠나지는 못했지만 1월 제주도 1차 전지훈련에 이어 이달 23일까지 광양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올 시즌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상주 상무의 목표는 11승10무, 최소 10위 내 진입. 내심 6강 진출도 욕심내고 있다.

K-리그의 다른 구단들은 상주 상무의 돌풍 여부를 예의주시하며 긴장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상주 상무의 선수층이 두터워 올 시즌 경계해야 할 팀 중 하나"라며 "선수단 구성이 좋지 않을 때도 군인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즌 초반엔 가장 무서운 상대로 상무를 꼽는데 올 시즌엔 선수들도 쟁쟁해 조심해야 할 팀"이라고 털어놨다.

이재철 단장은 "상주시민이 11만 명밖에 안 되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대단하고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 선수단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며 "심지어 황소를 내놓거나 포도즙을 짜서 선수단에 선물하는 시민도 있는 등 지역 축구단에 힘과 기를 불어넣어 주는 축제 분위기"라고 했다. 또 "내년에 박주영, 정조국 등 최고의 선수들이 상무에 입대할 가능성도 커 상승세를 더욱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선수단은 23일 전지훈련이 끝나면 26일 상주문화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개막전 등 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이날 출범식에 앞서 전국 오토바이 동호회원 50명이 상주를 찾아 선수들을 태우고 1시간 정도 시가행진하면서 '시민과 함께하는' 행사도 계획돼 있다. 상주 상무는 3월 5일 홈구장인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첫 경기를 치른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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