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로부터 '정계 은퇴' 맹공을 받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은 23일 매일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헛소리에 일일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2년 전이고, 3년 전이고 그쪽(야권)에서 늘 해오던 이야기 아니냐"며 "그런 헛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박 원내대표의) 얄팍한 수에 마음 상하고 기분 나빠하지 않는다"고 했다. 담담한 어조였다. 박 원내대표가 표적으로 삼은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묻자 이 전 부의장은 "자기만의 정치적 계산이 있지 않겠느냐"며 "저는 저 스스로 한 약속을 철저히 지킨다. 저의 정치적 소신도 지킬 것이다. 그 친구 헛소리에…"라고 했다.
오는 5월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박 원내대표는 올해 말 당 대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이 말한 '스스로 한 약속'은 2년 전 '형님예산' '만사형통' 논란이 일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국내정치, 중앙정치 2선 퇴진'을 선언한 것을 의미한다. 이 전 부의장은 이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금까지 15개국을 돌며 자원 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 전 부의장은 "경제외교는 한다고 했으니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한 나라를 다녀오는데 왕복 40시간, 50시간씩 걸리고 아주 피곤한 일이지만 외교는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안 한다고 해서 중앙정치에는 전혀 관여를 하지 않지만 지역구 활동은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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