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박연합' 해체 초읽기?

백승홍 비상대책위원장 "공당 기능 상실…총사퇴"

'친박근혜' 정치를 내세우며 6·2지방선거 직전인 지난해 4월 출범한 친박연합이 출범 1년도 안 돼 좌초 위기에 놓였다. 친박연합 백승홍 비상대책위원장과 황정 홍보위원장, 추교인 총무위원장, 정종성 대변인 등 당직자들은 22일 '친박연합 해체'를 주장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동반 사퇴했다. 이들은 "친박연합은 이미 공당의 자격을 상실했고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없고 희망이 없는 정당이라고 판단했다"며 "친박연합은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박근혜 전 대표도 팔지 말고 정당을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은 지 넉 달 만에 사퇴한 백승홍 전 국회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박준홍 대표가 구속되면서 와해 직전까지 내몰린 당을 구하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당이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백 전 의원은 "현재 친박연합은 구태 정치의 전형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정상적인 당헌, 당규의 절차가 무시되고 불법이 합법을 가장하여 벌어지고 있다. 당직의 임면 과정도 주먹구구식이다"고 비판했다. 백 전 의원은 이날 친박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행보를 이어간다고 선언했다. 내년 총선에서도 서구지역에 무소속 출마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그동안 친박연합은 창당 이후 대표인 박준홍 씨와 주문희 대구시의원(비례)을 비롯해 일부 당직자들이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1, 2심에서 모두 실형을 선고 받은 데 이어 핵심 당직자들이 대부분 이탈하는 등 끊임없이 내홍을 겪어 왔다. 연이은 핵심 당직자들의 대거 이탈로 그동안 친박 본류임을 주장하며 내세웠던 창당의 명분조차 잃게 됐다. 친박연합은 6·2지방선거 당시 대구경북에서 기초·광역 의원 등 모두 22명을 당선시킨 바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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