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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동대구발 서울행 'KTX-산천' 속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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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고속열차 'KTX-산천'이 이달에만 3차례 고장을 일으켜 '사고철'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이달 11일 경기 광명역 탈선사고에 이어 26일 오전 9시27분쯤 동대구역에서 출발한 KTX-산천 354호 열차가 김천(구미)역 인근에서 기관 출력 이상으로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대전역에 예정시각보다 26분 지연 도착했다. 승객 600여 명은 대전역에서 대기 중이던 다른 열차로 갈아탄 뒤 오전 10시28분쯤 서울역으로 향했다. 최종 목적지인 서울역에는 40분 늦게 도착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영업운전 속도인 시속 300㎞까지 속력을 낼 수 있는 KTX-산천 열차가 출력이상으로 시속 150㎞ 이하로 속도가 떨어져 김천(구미)역에 임시 정차한 뒤 대전역에서 환승했다"며 "열차를 경기도 고양의 수도권차량정비단으로 옮겨 정밀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잇따르는 'KTX-산천'

'KTX-산천'이 이달에만 3차례 고장을 일으키자 이용객들은 고속철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11일 오후 1시50분쯤 부산역에서 서울로 출발하려던 KTX-산천 열차가 출발 직전 배터리 고장으로 출발이 13분간 지연됐으며, 지난달 31일에는 마산발 KTX-산천 열차가 제동장치 이상으로 54분이나 지연운행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11일 오전 8시40분 서울역에서 출발해 동대구역으로 향하던 KTX-산천 열차가 출발 26분 만에 천안아산역 인근에서 차내 화재가 발생, 열차가 멈춰섰다. 열차 내부 난방장치의 오작동으로 파악됐지만 사고 당시 승객들은 화재로 착각해 큰 혼란이 일어났다.

◆왜 사고 잦나

KTX-산천은 국내 유일의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이 세계 4번째로 개발한 고속열차다. 기존 KTX가 프랑스 알스톰이 직접 제작했거나 국내서 조립한 것인 반면 KTX-산천은 기존 KTX를 모델로 국산화(국산화율 87%)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운행 이후 최근까지 3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고와 오작동을 일으켰다. 더 큰 문제는 열차의 고장이 '모터블록'이나 '제동장치', '배터리' 등 KTX 열차를 움직이고 멈추는 핵심장치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핵심장치의 고장은 우리나라가 190억 달러에 이르는 브라질 고속철도와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수주를 추진 상황에서 'KTX-산천'의 결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 인명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 철도관계자는 "IMF시절 국내 철도관련 회사들이 한 곳으로 통폐합되면서 경쟁없이 ㈜현대로템이 단독으로 KTX-산천을 개발하다 보니 기술력 부분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기술적 점검과 보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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