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인들과 실내에만 거주하는 장애인들은 다양한 장애인 체육프로그램이 지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애인체육회는 체육활동을 통해 장애인들의 재활의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대구시장애인체육회(이하 장애인체육회)를 맡고 있는 하태균(42) 사무처장. 그는 요즘 대구지역 성보, 남양, 보건, 영화, 덕희, 보명, 광명 등 7개 특수학교와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대상으로 체육활동을 위한 용'기구 지원과 지도자 파견에 정성을 쏟고 있다.
"지난해 성탄절 전날 찾아간 한 학교에서 장애학생들이 체육활동을 하면서 표정이 무척 밝아진 것을 보고 장애인체육 전문지도자들을 보다 많은 곳에 파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탁구, 배드민턴, 보치아(Boccia'공을 던져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점수를 합해 승패를 겨루는 경기로 패럴림픽의 한 종목) 등 20개 경기 가맹단체가 가입한 장애인체육회는 학생체육, 생활체육, 전문체육 등 3개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 소속된 장애체육인은 54개 클럽 동호인 2천여 명과 전문체육인 700여 명에 이른다.
이 중엔 탁구와 농구를 함께하는 1인 2종목 선수도 다수 있다.
하 사무처장은 장애인 체육활동의 문을 활짝 열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2011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신규 회원 2011명 확보'에 들어가 2천50여 명을 체육회 산하로 모았다.
"현재 장애인체육회에서는 매년 전문체육인 중 우수선수 4명, 신인선수 5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으며 국가 대표급 지도자 6명이 생활 및 전문체육인들을 대상으로 현장지도와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생활체육인에게 경험하지 못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체육활동의 접근성과 기대치를 높이고 전문체육인에게는 경기력 향상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장애인체육회는 성과 여부에 따라 연내에 전 종목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어려움 또한 없지 않다. 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체육활동을 할 장소가 부족한 것. 강습회는 주로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이나 체육시설을 임차해 열고 있지만 비장애인들이 장애인을 꺼리는 고정관념과 비호감을 드러낼 때면 시설담당자들이 임차에 호의적이지 않은 경우가 적잖다. 이 때문에 '장애인전용체육관' 건립이 절실하다. 현재 서울, 인천, 울산 등 3곳만 장애인전용체육관을 갖추고 있다.
그는 임차를 꺼리는 시설에 대해선 어쩔 수 없이 '장애인 차별법'을 내세워 시설사용권을 얻어낸다고 했다.
"2013년 대구에서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립니다.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대구장애인체육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겁니다."
하 사무처장은 이에 앞서 임차 설움을 줄이기 위해 지난달 대구보건학교와 전용체육관 사용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곳에 지도자와 코치들을 상주시켜 생활 및 전문체육인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대구시민들은 장애인체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편입니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지원해주세요."
민족통일대구시청년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하 사무처장은 사할린동포 후원과 새터민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8년엔 사할린동포들의 애환과 젊은 통일꾼들의 노력을 담은 '2008 통일백서'를 출판하기도 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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