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인재를 길러내겠습니다."
김홍규 교장은 포항제철고의 역사와 함께해 온 교사다. 포항제철고가 문을 연 이듬해인 1982년 수학 교사로 이곳에 발을 디딘 뒤 이달 초 교감에서 교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경쟁력을 갖춘 교육 프로그램이 포철고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입학생 60%가 포스코 임직원 자녀로 한정된 데다 경북에서만 학생을 선발할 수 있었던 점을 비춰보면 전국의 다른 명문고보다 입학생 수준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보기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꾸준한 진학 성과를 거둔 것은 그만큼 교육 프로그램이 우수하다는 것이죠."
교직원들의 자질 역시 공인받았다고 자부하는 분야다. 정년퇴직한 재단 교직원들이 학교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잇따라 다른 사립학교로 채용되고 있다는 것. 지난달 말 퇴임한 강석윤 교장은 수년 전부터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창의적 학습이 필요하다며 포항제철고의 교육 프로그램을 다듬어온 인물. 학교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신설 자사고인 인천 하늘고 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8월에는 정년퇴직한 포철공고 신광식 행정실장이 자사고인 김천고 행정실장으로 임명됐다.
내년부터 포항제철고는 전국 단위 학생 모집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교장은 이로 인해 학교에 더욱 활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모집 요강을 바꾸려는 것은 전국의 우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 그는"자율적인 학사 운영 노하우가 쌓인 데다 학비도 일반계 고교와 비슷한 수준인 만큼 다른 자사고와 비교해도 예비 고교생과 학부모들의 눈길을 더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국 단위 학생 모집에 대비해 기숙사도 갖춘다. 24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지을 예정이며,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같은 재단인 광양제철고 역시 포항제철고와 같은 수순을 밟아 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로 전환할 계획. 기숙사는 다음 달 들어선다.
김 교장은 "아직 새 입학 전형이 확정되진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며 "다만 면접을 보다 강화해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학생을 가려내 나라를 이끌 인재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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