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의적 체험활동 벤치마킹 줄 잇죠" 청구고, 'EDD'

청구고가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청구고가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마련한 '자아 발견 성장' 프로그램이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학생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 키워줍니다."

올해 중'고교 과정에 창의적 체험활동이 본격 도입된 가운데 청구고가 실시 중인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청구고는 10년째 인성과 진로 교육을 현장에 적용한 EDD(Ego Discovery Development) 프로그램을 진행, 대입 수시 전형과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성과를 톡톡히 올리고 있다.

청구고가 학생의 진로, 인성 지도에 눈을 뜬 것은 2002년. 교무부장이던 정규창 교사(현 학교법인 청구학원 정규창 대표이사), 이동우 교사 등이 앞장서 시험 성적에만 목을 매는 교육을 지양키로 하고 EDD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읽기와 쓰기 위주의 인성 교육이 기존에 진행되고 있었지만, 학생들이 흥미를 못 느끼자 2005년부터 영화, TV 등에서 모은 영상자료를 활용했고 2007년 진로교육을 포함시켰다.

EDD 프로그램은 청구고에 연거푸 상을 안겼다. 전국 100대 교육과정 최우수교 3회 연속 수상(2003, 2006, 2009년), 2010년 대한민국 좋은학교 및 전국박람회 최우수교 선정, 대구시교육청 학교평가 3회 연속 우수교 선정(2004, 2006, 2009년) 등이 그것. 청구고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발길도 전국에서 이어졌다.

청구고의 EDD 프로그램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별도로 만든 교재 '자아 발견 성장록'.'자아 발견 성장록'은 매달 정직, 근면, 봉사, 사랑, 인내, 노력, 꿈, 이상 등 학교에서 정한 8대 실천 덕목에 따라 관련 영상물을 보며 소감을 작성하도록 구성했다. 가령 '봉사'라는 주제를 익힐 때는 아프리카 오지 수단에서 헌신적 봉사활동을 폈던 고 이태석 신부를 그린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 이태석 신부 이야기'를 보고 감상을 적고 발표하는 식이다. 또 시와 만화, 스스로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는 정보 등을 빼곡히 담고 있다.

동아리 활동도 빛을 발하고 있다. 3년째 운영 중인 사회과학 동아리 '지성인으로 가는 길'은 지난해 1학년생 8명이 참여해 '일제 식민사학의 성립과정과 그 실상'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 문제' '10대가 쓴 청소년의 비행' 등이 담긴 논문집을 펴냈다. 직접 쓴 논문들은 '자아 발견 성장록'과 함께 입시 대비 포트폴리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청구고는 향후 대구교육해양수련원에서 독서토론논술캠프를 열고 인턴십 등 현장 체험 위주의 진로 활동을 준비하는 등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청구고 EDD팀장인 이동우 교사는 "학부모와 교사들은 주입식 교육보다 제대로 된 창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학생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대학이 시험 성적만 눈여겨볼 것이 아니라 창의적 체험활동에 충실했던 학생을 우대한다면 새로운 교육 흐름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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