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남권 신공항' 밀양이 10개중 7개 압도적 우위

국토부 새 평가기준 적용…여객수요·접근성 등 가덕도에 앞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30일)를 앞둔 24일 오전 부산 가덕도 후보지 현장실사를 위해 김해공항에 도착한 신공항 입지평가위원들이 부산시 관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30일)를 앞둔 24일 오전 부산 가덕도 후보지 현장실사를 위해 김해공항에 도착한 신공항 입지평가위원들이 부산시 관계자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경남 밀양 하남들이 23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동남권 신국제공항 입지평가 기준에 따르더라도 부산 가덕도 해상보다 경쟁력이 앞선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는 이날 신공항 평가기준으로 ▷공항운영(장애물/공역/기상) 30% ▷경제성(수요/비용/편익/건설계획) 40% ▷사회·환경(접근성/토지이용/환경) 30%를 적용키로 했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국토부의 평가기준을 적용해 고려대, 전남대, 한양대, 한국항공정책연구소 등이 밀양과 가덕도를 비교·분석한 결과 10개 대항목, 20개 세부기준 가운데 경제성과 사회·환경부문에서 밀양이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관은 밀양 하남들이 가덕도 해상보다 국토부 기준상 다소 불리한 적용을 받았지만 평가항목 가운데 70% 이상 비교우위를 가졌다고 밝혔다. 밀양에 '짠' 기준을 적용해도 가덕도보다 입지여건이 앞선다는 것이다.

한국항공정책연구소 등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경제성 부문에서 수요(여객/화물/전환수요), 비용(총사업비), 편익(여객/화물), 건설 계획 등 전 분야에서 밀양이 가덕도보다 앞선다고 밝혔다. 여객 수요 등 7개 전 부문에서 밀양이 비교우위를 가졌다는 것.

사회·환경 부문의 경우 공항입지의 가장 핵심 조건인 접근성에서 밀양은 경남·북, 대구, 울산은 물론 서부 호남권과 충청권 남부까지 수요를 흡수, 밀양은 명실상부한 남부권 신공항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도 토지이용(개발잠재력과 지역 파급효과)과 생태계, 소음 등 환경측면에서도 밀양이 신공항 입지로 타당하다는 것이 이 분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우진 고려대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산을 절취해서 반경 6㎞ 이내에 성토하는 비용(밀양)보다 수십㎞ 떨어진 제3의 장소에서 토사를 절취·운반해서 수심 16~35m의 바다를 매립하는 비용(가덕도)은 최소 2배, 최대 3배까지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공항운영 부문은 밀양과 가덕도의 여건이 엇비슷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장애물의 경우 고정장애물은 밀양의 경우 10개의 산지를 절개해야 하는 단점이 있는 반면 가덕도 해상은 비행 경로가 김해공항과 일부 겹치기 때문에 안전상 신공항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것. 특히 가덕도 해상은 공역 중복 외에도 대형선박과 철새 충돌 우려로 국제공항으로서 안전에 심각한 취약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30일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에 대한 입지 평가결과를 발표하며 그 결과는 곧 부지 선정을 의미한다"면서도 "하지만 두 후보지 모두 평가 절대치를 넘어서야 하고, 그러지 못할 경우 둘 다 탈락하거나 대안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춘수'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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