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되는 종목이 잇따르고 있어 보여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중 30곳 안팎의 종목이 상장폐지가 예고되고 있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간 퇴출되는 상장 업체수가 100곳을 넘을 전망이다.
대구경북 업체 중에서도 코스닥 종목이었던 디보스, IDH, 엠비성산, IC코퍼레이션 등 몇몇 업체들이 2009년 이후 상장폐지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들 상당수는 마지막까지 액면가보다 낮은 동전주로 전락한 뒤 상장폐지되는 과정을 겪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회계감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12월 결산법인은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 5개사, 코스닥시장 17개사 등 22개사에 이른다.
또 아직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은 업체도 유가증권 4개사, 코스닥 12개사 등 16개사에 달한다. 이들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감사보고서를 내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유예기간을 거쳐 상장폐지된다.
보고서를 제때 내지 못한 업체가 상당수 퇴출당한 전례를 감안하면 올해 30개사 안팎이 상장폐지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지난해의 경우 네오세미테크 등 39개 종목이 무더기 퇴출됐고 2009년 40곳, 2008년 16곳이 회계감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상장폐지에 따른'폭탄 돌리기'도 주의해야 있다.
투자 위험 주식에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단기 투자해 서로 위험을 떠넘기는 현상을 일컫는'폭탄 돌리기'는 투기꾼들이 몰려 주가를 올려놓아 판을 키운 뒤 빠져나가는 사례가 많다. 섣불리 참여해 마지막 물량을 떠안은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올해도 액면가 500원보다도 주가가 낮은 이른바'동전주'들의 주가가 널뛰고 있다.
하한가 릴레이를 이어가다 상한가로 급반등하는 종목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 이 중에는 경북의 휴대폰LCD모듈, WLL단말업체인 에피밸리가 22일부터 이틀 연속 가격 제한 폭까지 떨어지다가 25일 급등한 뒤 28일에는 181원으로 장을 마쳤다. 에피벨리는 자본잠식률 74.4%로 한국거래소가 관리 종목으로 분류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갈 데까지 간 종목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원금 손실을 본 투자자가 손실을 만회하려고 이판사판으로 가진 돈을 더 넣어 주가를 올려놔 폭탄 돌리기 판을 만드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입을 모은다.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 코앞에서 살아났더라도 증시 전례상 회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한 증시전문가는 "상장폐지가 염려될 정도로 나빠진 기업 사정이 갑자기 좋아질 수 있을지 투자자들이 의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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