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사태가 끝났지만 한우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우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지난해 3월이나 구제역 발생 이전에 비해 20% 가까이 떨어졌다.
3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한우 등심 1등급 500g의 가격은 2만9천387원으로, 작년 3월 평균가격(3만6천548원)과 지난해 11월 평균가격(3만6천335원)에 비해 각각 19.6%, 19.1%씩 떨어졌다.
하락세인 한우 가격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우가 이미 공급 과잉 상태였기 때문에 살처분이 유통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한육우 관측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92만 마리로, 2009년 동기보다 28만7천마리(10.9%)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한우 가격이 오르면서 농가들이 앞다투어 한우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 2월 말까지 구제역 때문에 살처분한 한우는 전체 사육 두수의 3.9%인 11만4천마리로, 이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사육 마릿수는 지난해보다 많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살처분 소가 많았지만 그동안 공급 과잉이었던 한우 물량이 조정에 들어간 효과에 지나지 않는다"며 "올해 상반기까지 한우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제역 여파로 한우 소비가 준 것도 낮은 가격 형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
홈플러스 대구점 신종철 과장은 "구제역 사태는 막바지이지만 심리적 요인이 한우 소비에 다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돼지고기는 좀체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날 국내산 돼지고기(삼겹살) 가격은 500g당 9천537원으로, 작년 3월 평균가격(7천317원)이나 구제역 발생 이전인 작년 11월 평균가격(8천311원)보다 각각 30.3%, 14.8%가 올랐다.
돼지의 경우 구제역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별로 위축되지 않은 가운데 대량 살처분 및 이동제한으로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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