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돌봄교실] 추천 '교실' 찾아가보니…

보육교사들, 학습·등하교에 식단까지 '엄마처럼'

주로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돌봄교실 정원은 20명 정도이며 보육교사 1, 2명이 아이들을 돌본다. 지역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학교에서 거의 하루 종일 돌보는 아이는 5~8명 정도이며, 나머지는 방과 후부터 저녁시간 전까지 맡는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교과 보충 및 영어회화 학습, 독서, 종이접기, 놀이 등 창의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대구시교육청의 추천으로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구조암초등학교와 수정유치원을 찾아가 봤다.

◆대구조암초등학교

대구조암초등학교(교장 김익진)는 학기 초 특유의 어수선함 속에서도 본관 한쪽에 마련된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의 분위기는 안정되고 포근해 보였다. 보육에 필요한 각종 살림살이와 교구가 말끔히 정리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조암초교 돌봄교실은 보육교사 2명이 오전 7시 30분~오후 8시 30분까지 1'2학년생 20명을 돌보고 있다.

"파란 하늘, 파란 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아기 염소 여럿이 풀을 뜯고 놀아요~." '온종일 돌봄교실'에 들어서자 20명의 학생이 율동을 곁들인 동요 부르기에 한창이었다. 보육교사의 지도 아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이 묻어났다. 교실 내부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 2대와 EBS 교육방송이나 애니메이션 등을 시청할 수 있는 대형 프로젝션 TV도 갖췄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살리는 레고, 블록, 가베 등 각종 조립 교재를 갖춰 놓았으며, 에어컨과 전기보일러를 설치해 냉'난방에 문제가 없어 보였다. 강정화(47'여) 보육교사는 "맞벌이 가정 자녀라 엄마와 같이 아이들을 따뜻이 품어주고 가정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루 수업이 모두 끝난 낮 12시 10분쯤 이제 막 1, 2학년이 된 아이들 20명이 돌봄교실에서 삼삼오오 블록 쌓기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있었다. 특히 가베의 경우 보육교사가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지도하고 있다. 10여 분 후 아이들은 보육교사와 함께 수업에 들어갔다. 수업은 요일별로 창의활동을 위주로 하고 있다. 월요일은 창작동요, 화요일은 창의 미술, 수요일은 아동음악, 금요일은 도서관 가는 날로 정해 독서와 논술지도를 병행한다. 또한 한 주에 하루는 단체 창의 놀이 활동을 펼친다.

오후 5시 30분. 야간반 15명의 학생이 보육교사와 함께 학교 과제물과 학습지를 푸느라 한창이었다. 학교가 아이의 기초학습뿐 아니라 보육역할까지 충실히 하고 있었다.

저녁식사는 영양교사의 협조로 어린이 성장과 영양에 맞춘 식단을 제공한다. 특히 아이들의 안전문제는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 오후 5시부터 아이의 안전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며 인터폰으로 학부모임을 확인한 후 동행 귀가시킨다. 김익진 교장은 "돌봄교실은 맞벌이나 저소득층 부모에게 유익한 서비스가 되고 있다"며 "방과 후에 자녀를 학원으로 보내는 부담을 덜고 게임중독 같은 문제들도 예방할 수 있어 어린 시절 인격형성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정유치원

수정유치원(원장 장주연)은 원생들이 미취학 아동이라는 점을 감안해 가정과 같은 안락한 분위기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침돌봄(오전 7시 30분~9시)과 저녁돌봄(오후 6~9시) 2개 반(20명씩)을 운영하고 있다. 담당교사 2명과 보육강사 2명이 2인 1조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김혜림(26) 보육강사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원내에 있다 보니 오후에는 피로감을 느끼기 일쑤다. 가능한 한 가정처럼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주제별 탐색활동은 물론 한글이나 수 개념, 레고·블록 쌓기 등 조작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길러 주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요가나 명상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정신적 안정감과 집중력도 길러주고 있다. 특히 텃밭 가꾸기를 통해 자연체험 활동도 강조하고 있다. 식단도 알차게 꾸미고 있다. 오전식사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죽 종류, 저녁식사는 영양사가 아이의 성장과 영양에 맞춘 식단을 제공한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