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유가가 15.3% 오른데다 전'월세 가격도 크게 올라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0월(4.8%) 이후 최고치다. 중동 정정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이상한파, 구제역 사태가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4% 중반대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도 식료품 등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9% 올랐다. 특히 생선'채소'과실류 등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19%가 올랐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다.
부문별로 작년 동월 대비 증가 폭을 살펴보면 농산물(17.4%)과 축산물(11.6%), 수산물(10.5%)의 가격이 크게 올라 농축수산물이 14.9% 올랐다.
농축수산물 중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품목별 물가 상승률은 마늘(78%), 파(63.6%), 배추(34%), 돼지고기(31.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 국산 쇠고기(-9.2%), 오이(-22.4%), 풋고추(-22.5%) 등은 가격이 떨어졌다.
공업제품도 석유류(15.3%)의 가파른 상승세에 따라 5.9%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국제 금값 급등에 따라 금반지가 25.2% 올랐고,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등유(24.9%), 경유(18.9%), 휘발유(13.8%)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정부의 두 차례에 걸친 전'월세 안정 대책에도 전'월세 가격은 급등했다. 전세는 2003년 9월 이후 최고치인 3.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2.1%)도 2002년 5월(2.2%)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개인 서비스 중에서는 외식 삼겹살(12.8%), 외식 돼지갈비(11.9%), 미용료(7.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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