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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로코코 화가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프랑스 절대 왕정 시대에 유행한 로코코 미술의 대표적 화가. 1732년 오늘 태어나 1806년 74세로 숨지기까지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여 550점이 넘는 회화와 수천 점의 소묘를 제작했다, 섬세하고 쾌락주의적인 연애 풍속화 '그네', '책읽는 소녀' 등이 대표작이다.

15세 때 변호사의 도제로 들어갔으나 그림에 의욕을 보였던 프라고나르는 유명 화가인 프랑수아 부셰의 제자가 된다. 이후 프랑스 궁정 화실과 로마에서 공부한 그는 반관능적이면서도 활기찬 화풍으로 주목을 받았다. 충만한 생동감과 장중한 위압감을 특징으로 하는 바로크 미술에 뒤이어 종교적 삶에서 벗어나 현세적 삶을 찬미하며 화려한 세련미를 추구하는 로코코 미술의 총아가 되었다.

로코코 미술은 루이 15세의 애첩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의 후원으로 독일 등에 영향을 미치며 절정에 달하나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프랑스 대혁명의 기운이 싹트면서 신고전주의에 밀리게 된다. 프라고나르 역시 경직된 양식의 이 화풍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잘 나가던 프라고나르는 프랑스 대혁명의 발발로 잊혀졌고 그토록 좋아했던 그림 제작도 하지 않은 채 여생을 보내다 쓸쓸히 숨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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