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 슬론차, 치어스, 살루테 등의 공통점은 뭘까. 모두 세계 각국에서 건배할 때 구호처럼 외치는 용어다. 그만큼 술은 나라마다 다르지만 술을 즐기는 문화는 크게 다르지 않다. 한편으로는 술 문화를 통해 그 나라의 개성이 확연히 드러나기도 한다. '행복한 세계 술맛 기행'은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술과 안주를 찾아 떠나는 여행서다. 단순히 어떤 유적이 있고 어떤 볼거리가 있는지를 소개하는 기존 여행서와는 맛이 다르다.
4살 때 처음 술을 마셨다는 지은이 '니시카와 오사무'는 세계 각국의 여행담과 술에 얽힌 추억을 독특한 필치로 풀어내고 있으며 풍부한 사진과 함께 40년간 술 여행의 기록을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애주가로서는 이 책을 통해 세계 각국의 술을 간접적으로나마 음미해 볼 수 있다.
계단식 밭의 돗자리 위에서 주고받는 인도네시아의 야자주, 스웨덴의 세계 제일의 악취 나는 통조림과 아콰비트, 포르투갈 해변에서 만끽하는 정어리구이와 레드와인, 서부극을 흉내 내서 단숨에 털어넣는 미국의 버번, 오래될수록 깊은 맛이 나는 중국의 소흥주 등 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미국, 한국 그리고 일본 등지에서의 체험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읽는 동안 마치 저자와 동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67쪽, 1만3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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