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동차 관련주 '급가속'…운송장비업종 한달간 30%↑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가파른 상승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면서 2,200선도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옵션 만기일이 겹친 14일 사상 최고치인 2,141.06으로 마치면서 견조한 펀드멘털에 대한 확신이 강해지고 있다.

14일 지수 상승에는 개인과 지자체의 공이 지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세에 나선 데 반한 것으로 국내 증시의 연속성 및 영향력 측면에서 더 큰 의미를 두는 이유다.

이들이 대거 선택한 종목은 운송장비 분야, 특히 자동차주였다. 연일 신고가 행진이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일본 지진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기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이틀 연속으로 3~5%씩 급등했다. 현대위아 등 부품주들도 상한가를 치면서 더 가파른 상승을 보였다. 운송장비업종은 지난달 15일 2,604.46까지 밀렸다가 한 달 만에 3,308.76까지 치솟았다. 한 달간 상승률이 30%를 넘었다. '날았다'는 표현이 딱 맞아떨어진다.

운송장비업종을 구성하는 조선주도 거들었다. 지난달 15일과 비교했을 때 대우조선해양은 50% 급등했다. 현대중공업도 30%가량 올랐다. 자동차'조선주의 급등은 일본 대지진 여파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선주는 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에 따라 LNG선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반등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자동차주가 독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2009년부터 이어져 온 실적기대감이 실적발표 기간에 맞춰 다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자동차의 미국 내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는 소식도 매수세가 몰리는 요인이다. 경쟁상대인 일본차의 미국 내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데다 일본 내 생산 차질까지 빚어진 덕분이다.

자동차주는 확실히 고급 대우를 받고 있다. 고점에 올랐다며 팔기 시작했던 주식을 다시 사들이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에서도 자동차주의 효과는 명확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11년 1분기 ETF 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그룹주로는 현대차그룹주가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홍영기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이사는 "실적이 워낙 좋으니 상승세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모습"이라며 "특히 현대그룹주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증시에서도 강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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