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스피지수 장중 '2200 고지'…안착 시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하루 새 고쳤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2,169.91)보다 28.63포인트(1.32%) 오른 2,198.54로 장을 마쳤다. 2,200선을 코앞에 두고 장을 마감했지만 장중 사상 최고치를 수차례 갈아치우며 2,211.36까지 올라 '2,200 고지'를 밟기도 했다. 22일도 장 개장과 함께 코스피 지수는 4.50포인트 오른 2,203.04로 시작했다.

스마트폰 제조 업종 애플과 퀄컴의 실적 발표에 따른 미국발 희소식에 외국인들이 힘을 발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미들은 팔자 우위였지만, 주식시장이 더 오를 기세를 보이자 지금이라도 뛰어들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증시 개장 전날 밤 미국 뉴욕증시가 마감한 뒤 애플의 1분기 매출은 246억7천만달러, 순익은 59억9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 38%,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퀄컴도 9억9천만달러의 순익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지수는 21일 장 시작부터 1% 가까이 오른 채 출발했다. 프로그램과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로 낮 12시쯤 2,210선을 넘었다. 이후 기관과 개인이 차익 매물을 쏟아내며 잠시 밀렸지만 전반적 상승 흐름을 유지한 채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화학주가 이끌었다. 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유통도 2%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의료정밀과 운송장비, 음식료품과 비금속광물도 1%대 강세였다. 전날의 주인공인 전기 전자도 1% 넘게 올랐다. 반면 보험은 2% 넘게 떨어졌으며 은행도 1%대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8천876억원을 순매수해 지난해 7월 14일 9천80억원 순매수로 마감한 이후 가장 큰 손을 내밀었다. 프로그램도 6천407억원 매수 우위로 마쳤다. 반면 개인은 5천924억원, 기관도 5천8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상승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개미들의 투자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미들이 맡긴 고객예탁금은 19일 17조4천315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 잔고도 코스피에 4조9천539억원, 코스닥에 1조6천543억원으로 총 6조6천억원대에 이르렀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은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지수대 진입에 대한 저항이 나타나며 주가의 출렁거림이 조금 더 나타날 수도 있겠지만 숨고르기 이상의 의미를 둘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업종 선택에 있어서는 실적에 기반을 둔 차별화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2년 8개월 만에 1,070원대로 내려앉았으나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으로 1,080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린 1,080.3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연저점을 경신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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