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제유가 폭락..WTI 100弗 붕괴

2년래 최대폭 하락..지표부진에 수요감소 전망

국제유가가 9% 가까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배럴당 100달러 선이 무너졌다.

5일(현지시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급락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미국의 실업자 증가에 경기 하락과 유럽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날보다 9.44달러(8.6%)나 내린 배럴당 99.80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1.6% 하락에 이은 이틀 연속 하락세다.

WTI 최근 월물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16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WTI 최근월물 가격의 하락폭은 지난 2009년 4월20일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치다.

런던시장(ICE)에서도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배럴당 10.79달러(8.9%)나 하락한 배럴당 110.40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실업자 수가 크게 늘어나는 등 고용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발표된데다 독일의 3월 공장주문이 예상외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 세계적인 경개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며 유가 급락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전주보다 4만3천명 늘어난 47만4천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연합뉴스는 보도하고 있다.

또 달러화가 큰 폭으로 치솟으면서 상품값이 직격탄을 맞았다.

5일(현지시간) 오후 67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1.04 포인트(1.42%) 뛴 74.07로 뛰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 동결 후 유로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는 더욱 급등했다.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와 대비 유로화 환율은 한때 18개월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가 오후 5시20분 현재 전일 대비 1.92% 내린 1.4546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는 엔화에 대해서도 2.3% 하락했다.

귀금속 값도 연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은선물값은 온스당 3.15달러(8.0%) 폭락한 36.2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은값는 최근 나흘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26% 넘게 빠졌다.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3.90달러(2.2%)나 떨어진 온스당 1천481.40달러에 거래를 마쳐 1천5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최미화 뉴미디어국장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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