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사고뭉치' 코레일 계속 이대로 둘 건가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고장 소식이 들려오는 코레일에 대해 철도 이용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부산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열차의 출입문이 열린 채 시속 300㎞로 달리는 아찔한 사고가 벌어진 데 이어 4일과 5일 동대구역을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기관 고장과 제동 장치 오작동, 운행 모니터 고장으로 도중에 잇따라 멈춰 섰다. 툭하면 고장 나고 문제가 생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안전 교통수단이라는 철도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다.

올 들어서만도 26번이나 고장'사고를 일으킨 고속열차 KTX는 아예 '사고뭉치'로 불릴 정도로 신뢰를 잃고 있다. 어쩌다 한두 번 생기는 고장이나 사고라면 이해하겠지만 닷새에 한 번꼴로 문제가 생긴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코레일 측의 안전 불감증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4일 발생한 사고는 취중의 승객이 술김에 벌인 소동이었지만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코레일 측의 대처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돌발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그대로 운행한다거나 안전 문제를 일으킨 취객을 제재하지 않은 채 그냥 목적지까지 태우고 가려는 코레일 측의 대처 방식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철도특별사법경찰이 열차에 동승하도록 규정돼 있는데도 인력난을 핑계로 전체 열차의 20%에만 적용하고 있는 것은 열차 안전을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국토해양부와 감사원은 이런 불상사가 되풀이되는데도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는 코레일에 대해 철저한 감독과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 안전에 큰 구멍이 뚫린 채 표류하고 있는 코레일의 근무 기강에 대해 감사를 실시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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