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이달 6일에 있었던 원내대표 경선 당시 자신의 개입설과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명박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남미를 방문 중인 이 전 부의장은 9일 (현지 시간) 볼리비아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했다는 질문에 "설령 내가 지시했다고 해도 의원들이 내 말을 듣겠느냐? 가만히 있는 사람을 놓고 왜 그런 억측들을 쏟아내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이번 개입 파문은 이재오 특임장관이 경선 직후 일부 사석에서 "배신당하는 것은 한 번으로 족하다" 내지는 "희생양도 한 번이지, 희생양이 직업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는 등 격정을 토로한 이후 제기됐다. 이제 정치권에서는 이상득계인 이병석 후보를 지지한 의원들이 결선투표에서 황우여 의원을 몰아줘 당선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상득 배후설이 나왔다.
한편 이 장관의 측근인 권택기 의원은 이 장관의 '배신' 발언과 관련해 "이상득 의원을 겨냥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현 정부 탄생과 함께 배지를 달고서 안정적 국정운영에 협조하고 당의 중심을 잡자는 사람들이 미래권력을 향해 가는 것을 보고 한 말"이라고 했다. 이 장관의 후원으로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 배지를 단 적지 않은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이 황우여 원내대표의 손을 들어준데 대한 섭섭함이라는 것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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