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대 취업자 500만명 돌파…노동력 고령화 현상

고령층 취업자 비중이 역대 최고치에 올라섰다. 특히 50대 취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청년실업 증가와 상반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은퇴 연령으로 알려진 50대의 취업 약진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사회 현상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12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0대 이상 취업자 수는 802만2천명으로 800만명 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년 전인 1991년 403만1천명이었던 것에 비해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10년 전인 2001년(510만3천명)과 비교해도 300만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취업자 2천430만3천명 중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3.0%로 취업자 3명 중 1명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95만8천명이었던 것에 비해 12만5천명 늘어나 처음으로 50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취업자 연령 변화는 최근 10년새 두드러지고 있다. 1991년부터 2001년까지는 30대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2006년부터는 40대가 중추적인 노동 연령에 올라섰다가 현재는 50대로 넘어간 것. 수치상으로도 10년 전과 비교해 청년층 취업자와 30대 취업자 비중은 각각 6.5%, 4.7%포인트 줄었지만 40대는 1.7%포인트 상승하고 50대 이상은 9.4%포인트나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인구구조 변화와 건강에 비해 이른 퇴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저출산 여파로 청년층 인구가 줄어 상대적으로 고령층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젊은 노동력이라고 볼 수 있는 15~29세 인구가 전체 15세 이상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1년 40%에서 2011년 24.4%로 15.6%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인구 비중 역시 23.2%에서 19.4%로 줄었다. 반면 40대 비중은 14.5%에서 20.3%로 5.8%포인트 상승했고 50대 이상은 22.2%에서 36%로 무려 13.8%포인트 올랐다.

과거와 달리 고령층의 건강 상태가 일을 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는 점과 이른 퇴직에 따른 노후 대비 부족도 고령층 취업자 비중 증가의 원인으로 꼽혔다.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은 46세로 공무원 등 통상 정년으로 일컬어지는 62세와 16년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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