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고미학] <41> 0.1% 소셜클럽,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대한민국 0.1%, 재력'자격 갖춰야 회원…초귀족 마케팅 종합편

"개인이 생존해 있다고 느끼는 때는 초과분의 여분을 소비할 때."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보드리야르의 말이다. 지상 최고의 가치를 누리는 초귀족 마케팅 탄생의 저변에 흐르는 인간소비 심리를 넌지시 알리고 있다. 초과분의 여분이 초극단으로 흐르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지상 최고의 선물이 되는 것이다. 그 여분을 누리는 이들은 황제 못지않은 기분을 맛보게 된다.

좀 더 풀어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한다. 이에 따라 자본 축적에 따른 소품종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요구는 갈수록 다양화되고 높아지게 마련. 서비스 기업은 이들 소비자의 요구에 발맞추는 초귀족, VIP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 수 없다. 이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학문적으로 한 학자를 더 등장시켜보자.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 이 학자의 이름은 딴 파레토 법칙은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대표적인 예로 백화점 매출의 20% 우수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사례가 종종 등장한다. 지구촌 전 백화점에서 실제로도 그렇다.

서울에는 초귀족 마케팅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요즘은 초귀족 마케팅이나 헐값 마케팅만이 통한다. 갈수록 심해지는 빈부격차로 인해 중산층이나 서민이 갈수록 줄어들어 부유층이나 빈곤층을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이 먹혀들고 있다. 모두가 잘 사는 선진국을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 남산 국립극장 인근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의 예를 들어보자. "스파 한 번 하는데 몇 십만원, 아무나 갈 수 없대". 회원들의 입소문이 일반인들에게 퍼진다. 하지만 실제는 일반인도 입장 가능한 곳이다.

하지만 밖으로는 외국 유학을 다녀온 재벌 2세나 내로라하는 부잣집 자녀를 비롯해 톱 연예인들에게는 솔깃할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0.1%를 위한 소셜클럽이다 보니 호기심은 더 커져간다.

초귀족 마케팅에 세심함이 더해진다. 이 건물은 멤버십 회원제와 일반 호텔 2가지로 나뉘어 운영된다. 건물은 클럽 동, 호텔 동, 페스타 동 등 3곳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얀트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야외수영장 '오아시스'의 경우에는 호텔 야외수영장과 달리 일반인의 입장이 제한되고, 클럽 회원과 호텔 투숙객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롭고 사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럽은 철저하게 회원 중심으로 운영된다. 가입비는 1인당 1억3천만원. 그런데 돈만 많다고 무조건 가입이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회원끼리 문화예술 모임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그들만의 일정한 자격에 합당해야 대한민국 0.1%만의 소셜클럽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의 회원이 될 수 있다. 대한민국 초귀족 마케팅의 종합편이라고 할 수 있다.

호화 예식장도 예외는 아니다. 한편의 영화같았던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 이런 '초호화판'결혼식이 국내에서도 로열 웨딩 열풍으로 나타나고 있다.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처럼 유럽 왕실의 결혼식을 본떠 예식을 진행하고 싶어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에 부응하듯 최근 결혼식 비용만 무려 4억원, 연회비만 1천만원에 이르는 초호화 예식장이 서울 강남 역삼동에 문을 열었다. 상위 0.1% VVIP 회원들만을 위한 '웨딩 캐슬'로 3년간 2천억원의 공사비를 들인 예식장답게 인테리어는 국내 최고다. 중세시대 영주의 성을 본뜬 환상적인 자태와 외국에서 직접 공수해 온 내외장재, 최고급 마감재들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신라호텔, W호텔, 하얏트 호텔 등 특급호텔의 경우 식대는 8만원. 이곳의 식대도 8만원이 최저가이며, 15만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대략 1천 명 정도 하객이 온다고 가정했을 때 1억5천만원의 식대가 청구된다. 여기에 10% 부가세가 붙고 와인이 테이블당 놓이는 것을 감안하면 식대로만 2억원 이상 나온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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