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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유방] 40세 女 99% 일반적 신체변화…놀라지 마세요

▲유방촬영기를 통해 검진 받는 모습.
▲유방촬영기를 통해 검진 받는 모습.

주부 최준희(40) 씨는 올 초 종합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유방촬영(Mammography)을 했다. 국가 암검진 사업에 유방암이 포함된 뒤 만 40세 이상 여성들은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 며칠 뒤 검사결과가 나왔다. 다른 검진 결과는 별로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유방촬영에서 '치밀유방'이 발견됐다며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했다. 최 씨는 재검진을 받기까지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런 경우처럼 유방촬영술 결과지를 받아보면 다양한 소견들이 나타난다. 때로는 별다른 걱정이 없는 사소한 소견일 경우도 있지만 검사를 받은 사람에게는 큰 걱정거리다. 흔히 접하는 결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치밀유방(Dense breast)

검진 결과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소견이다. 쉽게 말해서 유방의 정상 조직 때문에 병변이 있더라도 유방촬영 사진에 그것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말. 우리나라 여성이 유방 촬영을 하기 시작하는 40세에서는 거의 99%가 치밀유방이다.

즉 젖을 만들 수 있는 조직은 많고 유방 내의 지방 조직 자체는 적기 때문에 유방 촬영술을 실시하면 젖을 만드는 조직이 매우 치밀하게 보인다. 따라서 유방에 비정상적 혹이 있다고 해도 발견할 수 없다. 이런 경우는 반드시 따로 초음파 검사를 받아서 치밀한 유방 조직 안에 비정상적 혹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대칭성 음영

양쪽 유방 사진에서 한쪽에는 없는 고밀도 병변이 나타났을 때 사용하는 말. 때로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젖샘의 분포가 좌우 차이를 가져오기도 하고, 비정상적인 혹으로 판명되기도 한다. 역시 초음파를 통해 정상적인 유방 젖샘인지 비정상적인 혹인지 감별해야 한다.

◆석회화

석회화는 크게 양성 석회화와 악성 석회화(암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은 석회화)로 나뉜다. 검진 결과에 보이는 석회화가 암인지 여부는 전문가 판독이 필요하다. 빈도상으로는 양성 석회화가 흔하다. 수술이나 조직 검사 없이 단순히 추적 관찰만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 그러나 검진 소견에 석회화가 발견됐다면 반드시 사진을 갖고 전문가 상담을 받아야 하며, 추가적인 촬영 또는 초음파검사 등을 통해 유방암과 감별 진단을 받아야 한다.

◆유방촬영과 초음파는 다른 검사

유방 촬영술은 유방에 상당한 압박을 주기 때문에 찍을 때 아프기도 하고, 비정상 결과지를 받았을 때 초음파를 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유방 촬영술과 초음파는 실시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검사가 더 낫고 따라서 한쪽만 받아도 된다고 말할 수 없다. 특히 유방 촬영에서 보이는 미세석회화는 초음파에서 관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없는 조기 유방암을 진단할 때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유방촬영도 꼭 필요하다. 유방 촬영술은 비교적 쉽고 간단한 검사에 속한다. 40세 이상의 여성이라면 2년에 한 번씩은 꼭 촬영하는 것이 유방암 등을 미리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도움말=계명대 동산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강선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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