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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밀 접촉 까발린 북한,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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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이 1일 지난달 중국 베이징의 남북 비밀 접촉에서 남한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북한 측은 남한 측이 돈 봉투를 제시하면서 정상회담을 구걸했으며 더 이상 우리 정부와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우리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 주장이며 남북 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유감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북한이 거친 표현을 곁들여 비밀 접촉은 노출시키지 않는 외교적 관례를 깬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런 비난을 무릅쓰고 비밀 접촉 내용을 밝힌 것은 여러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북 정상회담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정치적 의미를 읽고 정부 여당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중국과의 경제협력이 기대 수준에 못 미치자 남북 관계 개선을 바라는 중국에 시위하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북한의 금기를 깬 돌출 행위로 인해 남북 관계는 상당 기간 경색될 수밖에 없게 됐다. 현 정부에 대한 기대를 접고 차기 정부를 기다리겠다는 자세로 풀이된다. 6자회담 재개 쪽으로 가닥이 잡히던 동북아 정세도 얼어붙게 됐다. 이와 별도로 국내에선 야당이 정부에 대해 대외적으로 강경하면서 뒤로는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이중적 자세를 취했다며 비난의 포문을 열고 있다. 이 역시 북한의 노림수가 빚어낸 상황이다.

남한의 내부적 혼란을 이용하기 위해 비밀 접촉 내용조차 까발리는 북한을 대하기는 훨씬 어렵게 됐다. 북한의 의도를 세심하게 파악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깨우치게 한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북한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감시망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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