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야 반갑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대구백화점 앞. 핫팬츠에 민소매를 입은 젊은 여성들이 무리지어 지나갔다. 30℃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도 대부분 반팔 차림이었다. 백화점 안 의류매장에는 여름 의류를 찾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마 소재의 블라우스를 살펴보던 한 손님은 "이 옷 정말 시원해요"란 점원의 말에 지갑을 꺼내들었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 여름 의류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올여름이 특히 더울 것이라는 예상에 시원하면서도 격식을 차릴 수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인 '쿨비즈(Cool-biz)룩'도 각광받고 있다.
◆ 여름의류 특수
3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 사람들의 불쾌지수는 높아지지만 유통·의류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일찍 찾아온 더운 날씨로 여름 의류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기 때문. 5월 들어 최고 기온이 25도가 넘는 날이 17일로 초여름 날씨를 보이고 있다.
대구지역 백화점에서는 여름 의류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대구백화점은 15%, 동아백화점은 20%, 롯데백화점은 15%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특히 민소매나 핫팬츠, 미니스커트 등 여성들의 대표 여름 의류들이 인기다. 백화점들은 이런 흐름에 맞춰 각종 여름의류 특별전도 마련하고 있다.
의류 업계에 따르면 여름 신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났다. 업체들은 생산물량을 10% 이상 늘리고 원단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날씨 예측을 잘못해 여름옷을 적게 만들었다"며 "올해는 많이 더울 것이란 예측 때문에 여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사무실에서도 시원하게 '쿨비즈룩'
더운 날씨 때문에 사무실 분위기도 변하고 있다. 격식 있는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쿨비즈룩'이 늘고 있는 것.
샐러리맨의 상징인 넥타이는 체온을 2도 정도 상승시키고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쿨비즈 캠페인'도 유행하고 있다.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이 캠페인은 해마다 높아지는 지구 대기온도를 낮추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여름에 직장 남성들이 넥타이를 풀고 시원하고 간편한 옷차림을 하자'는 운동이다.
쿨비즈룩의 핵심은 역시 시원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소재가 중요하다. 주로 모헤어나 마 소재 등 피부에 닿았을 때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들로 옷을 제작한다.
남성복 업체들도 앞다퉈 쿨비즈룩을 선보이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딱딱한 정장보다 쿨비즈룩이 오히려 멋스러워보일 수 있다"며 "다만 얇고 구김이 많이 가는 소재들이 많아 입을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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