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하지만 눈빛만은 빛났다. 일반적으로 신인이 내뿜는 특유의 이미지다. 이상범(22)'권민지(26'여) 씨도 그랬다. 인터뷰를 쑥스러워하면서도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기대와 열정은 뚜렷했다. 이들은 공개 오디션을 거쳐 판타스틱 액션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인공인 로미오와 줄리엣 역을 당당히 꿰찼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이국희)이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로부터 처음으로 공식 초청받아 선보이는 작품으로 23일부터 사흘간 코오롱 야외음악당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이다. 기존 작품에다 무협 판타지 요소를 많이 가미한데다 야외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벌써 화제다. 특히 대구시립극단이 주연 배우들을 공개 오디션을 통해 신인을 뽑는 일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 연극계에서는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씨와 권 씨는 뮤지컬 분야의 샛별이나 다름없다.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둔 이 씨(청운대 방송연기학과 휴학)는 2008년 대구에서 '비극, 여자로 태어나다'라는 연극에 출연했지만 연기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경산시립합창단에서 성악을 맡고 있는 권 씨 또한 뮤지컬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들은 부족한 연기 경력을 메우기 위해 하루 12시간 맹연습에 별도로 모여 밤을 새우며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이 씨는 "로미오가 극 중에서 무술을 여러 차례 선보이는데 무술은 처음 해보는 거라 호흡 맞추기가 쉽지 않다"며 "상대 배우와 호흡 맞추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작품을 무술과 춤, 무용 등 볼거리가 많고 외국 작품이면서도 세련된 한국미를 느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권 씨는 "야외에서 관객과 하나가 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이 씨는 장차 뮤지컬 배우를 꿈꾸고 있다. 이 씨는 "뮤지컬 배우인 홍광호 씨가 롤 모델이다. 무대에서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녔고 대극장이든 소극장이든 장소에 관계없이 전천후 연기가 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씨는 풍부한 성향과 다양한 표정을 그리는 팝페라 가수가 목표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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