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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코스트코에 도전장…창고형 할인매장 진출

이마트 비산점은 최근 영업을 중단하고 매장을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로 전환하기 위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이마트 비산점은 최근 영업을 중단하고 매장을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로 전환하기 위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대구 유통업계가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매장' 진출에 긴장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 비산점(영업면적 9천375㎡)은 7일부터 영업을 전면 중단하고 이 매장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하기 위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갔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고형 할인점으로 기존 마트보다 품목 수를 줄이고 대용량 박스 상품을 위주로 10~15%까지 더 싸게 판매하는 전문매장. 현재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 구성점, 지난 4월 인천 송림점이 기존 매장을 트레이더스로 전환해 영업을 시작했고, 대전 월평점이 지난달 말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열었다. 또 부산, 울산 등도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환 수순을 밟고 있다.

이마트가 창고형 할인매장 진출에 나선 것은 두 가지 배경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창고형 할인매장'을 운영해온 코스트코의 시장 장악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데다 기존 비산점의 영업 매출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대구에서 유일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의 경우 지난 2009년 대구 대형마트 중 매출 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천763억원으로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누르고 매출 1위로 등극했다.

회원제로 운영 중인 코스트코는 묶음단위 대용량으로 상품을 판매하며 고객 중 상당수가 상인들이다.

또 2006년 10월 문을 연 이마트 비산점은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300억원대의 매출을 보이며 이마트 8개 점포 중 최하위권 매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9, 10월쯤 문을 열 예정인 비산점을 다양한 카테고리킬러(상품 분야별 전문매장) 매장과 창고형 매장으로 복합 구성해 상품 가격을 확 낮출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로 전환한다는 뼈대만 정해졌고, 구체적인 매장 콘셉트는 향후 지역 상권을 고려해가며 유동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가격은 일반 매장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개점을 하면 코스트코와 경쟁이 불가피해 '창고형 할인매장'도 본격 경쟁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지역 영세 납품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울산의 경우 코스트코 입점 계획과 이마트 학성점의 트레이더스 전환 소식이 동시에 알려지자 지역 상인들이 농성을 하고 있고 3분기 개점 예정인 부산(트레이더스 서면점)도 영세 상권 위축을 우려한 중소 상인들의 민원이 빗발쳐 개점이 보류된 상태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소매상권은 물론 기존 도매 상권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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