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케냐 몸바사에서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하면서 우리나라 육상이 내건 발전 과제는 ▷우수 선수 조기 발굴 및 우수 지도자 육성 ▷학교 체육 활성화를 통한 육상 저변 확대 ▷육상아카데미 설립, 전천후 경기장 건립 등 육상 인프라 구축 ▷육상 국제 교류 활성화 ▷육상스타 홍보 및 활용 등이다. 이 계획들은 단계적으로 추진되어 왔으나 전반적으로 여전히 미흡하다.
육상 발전의 핵심은 우수한 선수의 발굴이다. 당초 우리는 2011 대구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최대요인으로 관중 확보와 이를 위한 육상 스타 만들기라고 생각했다. 마라톤을 제외하면 스타가 없어 흥행 창출에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한국 육상의 경기력 향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우수 선수의 빈곤과 저변의 부족, 이와 관련한 미흡한 투자 등을 들 수 있다. 우수 선수의 발굴은 기본적으로 저변 확대와 관련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이 불면서 생활체육 육상 인구는 크게 늘었지만, 엘리트 육상 선수들은 오히려 줄고 있다. 육상 발전을 위해서는 이런 문제점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또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대구 개최로 육상경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육상 선수층의 확대로 연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동안 '드림 프로젝트' '뿌리자 50억'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선수 육성을 시도했으나 적극성과 체계성이 부족하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학교 육상의 집중적인 투자로 일부 우수 선수를 발굴한 사례, 중국 여자 중장거리 육상의 성공 사례 등은 투자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제시한다. 무엇보다 육상 저변 확대와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서는 학교의 역할이 중요하다. 1988년 올림픽 유치 후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육상선수를 육성하면서 1년에 몇 차례씩 대회를 가졌던 점을 되새길 필요성이 있다.
선수 발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초중고로 나눠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육상 선수로 성공하고 싶은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육상선수를 명예롭게 여길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이와 함께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모든 준비는 대회 후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어야 하며 대회 준비 및 개최 과정에서 얻어진 효과를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회 시설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대회 개최 후 시설은 세계적 육상훈련센터 및 육상아카데미로의 발전적 육성, 생활체육 스포츠시설 활용, 스포츠과학연구단지 조성, 스포츠건강산업 육성 등을 위해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대구국제육상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야 한다. 또한 국내 육상의 대중화 및 세계화를 통한 저변 확대, 세계적 육상스타 발굴, 우수지도자 육성, 육상진흥재단 설립, 학교체육 및 생활체육 육상 클럽의 활성화, 육상경기를 매개로 한 스포츠산업의 개발 등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김기진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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