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지난달 6일 치러진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親)이명박 대통령 진영 내부 균열로 당내 주도권을 친박과 소장파로 이뤄진 신주류에게 내 준 이 후 첫 만남이다. 두 사람은 이구동성으로 현재 한나라당 내부에 팽배해 있는 '패배주의'를 극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기감이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전 부의장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스스로 '진다'고 생각하며 패배를 자초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 역시 이 전 부의장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며 "정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니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화답했다. 만찬에는 이군현'권택기'김용태'안형환'원희목 한나라당 의원 등도 함께했다.
모임 참석자는 "이달 9일과 10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공성진'현경병 전 한나라당 의원을 위로하기 위한 자리였다"며 "전당대회 등 당내 현안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청와대를 향한 쓴소리는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의원이 '일반 의약품 슈퍼마켓 판매'를 둘러싸고 벌어진 정책혼선과 관련 이 전 부의장과 가까운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거취문제를 거론하자 이 전 부의장이 부드럽게 분위기를 수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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