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의 한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구조물 붕괴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 지지자 모임 단체 채팅방에서 "호재다. 기왕이면 피해가 더 커야 좋을 것"이란 취지의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조작 아니냐"는 말도 나왔지만 이 방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만들어진 특정 후보 지지자 모임 단체 채팅방이었고 실제 100명이 넘게 활동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3시33분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 지지자 모임 단체 채팅방엔 "호재입니다. ○○○ 후보께서 이걸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피해가 더 커야 좋을 텐데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이 올라오기 1시간 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붕괴 사고로 시공사 현장소장 등 3명이 숨지고 작업자 2명이 다친 사건에 대한 반응이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를 정치적 땔감으로 사용하자는 반응이 나오자 특정 후보자를 지지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의 채팅방에서조차 반응은 싸늘했다. "이 글 가려 주세요" "무슨 생각인지요?"라는 댓글이 바로 따라 붙었고 관리자는 이 글을 쓴 인물을 즉시 내보냈다.
관리자가 진화에 나섰지만 이 글은 곧장 캡처돼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했다. 글이 퍼지기 시작하자 일각에서는 "설마 저 정도일까.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왔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방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생성된 오픈채팅방으로 약 110여명이 활동하던 곳이었다. ○○○ 후보의 공약이 올라오면 이에 대한 반응과 응원, 유세일정, 유튜브 링크, 제안사항이 활발히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관리자는 채팅방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캡처본엔 "사람 죽은 게 호재인 게 이 나라 정치 지지자들 수준이지" "사람이 아니네" "생각이 저러니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쓰지" "어떻게 저렇게 추악하냐"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저 인간들은 대체 뭐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정치권 관계자는 "아무리 선거가 코앞이라고 해도 사망자까지 나온 사고에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는 건 한국 정치에 과몰입한 일부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증거"라며 "이제껏 참사를 정치에 이용해 온 세력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예정된 유세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나란히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도 유세 도중 남은 일정을 취소했다. 각 당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유세 현장에서 과도한 춤과 율동을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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