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우리 지금 잘하고 있나?"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대구FC가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패 행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 중 무승부가 3번이어서 '무패 행진'치고는 실속이 없다. 당연히 지는 것보다는 낫지만 승점이나 순위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골도 곧잘 넣는다. 지난달 21일과 28일 FC서울,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각각 두 골, 11일 대전 시티즌전에서도 한 골을 넣었다. 그런데 13라운드 현재 실점이 득점보다 하나 더 많아 골득실차가 '-1'이다. 경기 내용과 선수들도 그렇다.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부족하다.
11일 대구시민축구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경기에서 대구는 선제골을 넣고도 어이없이 질 뻔했다. 대구는 시작부터 대전을 거의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골도 대구가 먼저 터뜨렸다. 후반 6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외곽에서 온병훈이 얻은 프리킥을 윤시호가 절묘하게 골대 쪽으로 휘어 찼고 안성민이 헤딩으로 대전의 골문을 열었다.
그런데 6분 뒤 자책골이 나왔다. 이후 분위기는 대전으로 기울었고, 결국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자책골 탓에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윤시호는 순식간에 '죄인'이 됐다. 그렇지만 윤시호를 나무라기엔 무리가 있다. 대전의 박은호(본명 바그너)의 왼쪽 돌파가 워낙 위협적이어서 빨리 걷어낸다고 찬 공이 그만 골대를 때리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골키퍼 박준혁이 퇴장당해 수비수 안재훈이 골문을 지키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는 대구FC 창단 후 처음 있는 일이다. 후반 40분 박준혁이 대전 김한섭의 깊은 태클에 화가 나 팔꿈치로 친 것이 문제였다. 이에 안재훈이 번호만 붙인 급조된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골문 앞에 서야 했다. 박준혁은 5일 상주와의 경기에서 '선방 쇼'를 펼치는 등 최근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었지만 이날은 팀에 찬물을 끼얹을 뻔했다.
이영진 대구FC 감독은 "2대0, 3대0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쳐서 아쉽다"면서 "좋은 분위기를 살려나가야 하는데 골 결정력 부족이나 예상 못한 상황 등으로 이길 경기를 자꾸 놓쳐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11일 FC서울과의 원정 경기에서 황진성의 후반 동점골로 1대1로 비겼고, 상주 상무는 김정우가 리그 9호 골을 터뜨렸지만 울산 현대에 1대2로 패해 4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