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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풀이, 만만한게 승용차…심야 주차 차량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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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미러·타이머 등 파손

사이드미러가 파손된 차량. 대구 동천지구대 제공
사이드미러가 파손된 차량. 대구 동천지구대 제공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을 대상으로 하는 분풀이성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10일 오전 0시 40분쯤 대구 달서구 감삼동 주택가. 인근 초등학교에서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주민 A씨는 어둠 속에서 움직이는 한 남성을 보고 두 눈을 의심했다. 40대 남성이 어두운 골목에 주차된 차량 타이어에 날카로운 도구로 찌르고 있었다. A씨는 급히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주변에서 술 취한 용의자 Y(48) 씨를 붙잡았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3일 주택가 골목에 주차된 차량 7대의 타이어를 펑크 낸 혐의로 Y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 Y씨는 경찰조사에서 "수년 전 부인과 사별했고, 어려운 형편에 허리를 다쳐 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집에서 술을 마시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8일 대구 남구 대명동 주택가에서 만취 상태의 유치원 여교사(25)가 하이힐로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8대의 사이드미러와 앞유리를 파손시켰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달 6일에도 대구 북구 태전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L(22) 씨 등 대학생 3명이 술에 취해 골목길에 주차된 차량 19대의 사이드미러를 손과 발로 마구 부쉈다가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이들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뒤 술김에 장난삼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전문가들은 주차된 승용차량이 범죄대상이 되는 것은 승용차가 경제적 부를 상징하는 왜곡된 통념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표현하는 대상이 되기 쉽다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주차된 차량은 특별한 도구 없이도 쉽게 분풀이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CC(폐쇄회로)TV가 설치된 지역에 주차 선에 맞게 가지런히 주차를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허경미 계명대 교수(경찰행정학과)는"자동차 훼손 등의 범죄는 대상이 여성이나 노인, 어린이 등 방어능력이 약한 대상으로 범행대상이 옮겨갈 수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며 "정해진 곳에 가지런히 주차하고 경보장치나 CCTV 등 질서정연하고 방어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 범행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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