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바이오화학 육성 3천억원 투입

삼성·LG 등 4,5개사 유치 추진…신서동 첨단 의료단지내 조성

대구시가 바이오화학 분야 대기업 콤비나트(Kombinat=기업의 지역적 결합체) 조성 사업을 국책과제로 추진한다.

콤비나트 조성 부지는 동구 신서동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유력하며, 참여 대기업으로는 화학 계열사를 갖춘 삼성'CJ'LG'웅진그룹 등 4, 5개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관계기사 13면

13일 대구시는 "다음 달 말 전라북도(새만금 중심)와 손 잡고 대기업 콤비나트 조성을 골자로 하는 '바이오화학 산업 육성'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식경제부에 신청할 계획"이라며 "사업기간 2013~2017년, 사업비 3천억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권 핵심 목표는 1일 300t 규모의 바이오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콤비나트 구축 사업으로, 시는 최소 3개사 이상의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기업 유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바이오화학 소재 생산'개발을 대구가 강점을 지닌 의료'섬유'전기전자 분야와 연계해 지역 주력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 효과를 동시에 꾀한다는 구상이다.

시에 따르면 전북 새만금은 삼성그룹의 태양전지'풍력'바이오 연료 등 그린 에너지 사업 투자 지역으로, 연초 정부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대구시와 전북도의 공동 사업 기획 및 추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또 "지역 주력 산업, 특히 의료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첨단의료단지 부지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며 "바이오화학 분야가 석유화학처럼 대기업 콤비나트에 의한 자본 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을 감안해 대구시'대기업 공동 투자 형태의 컨소시엄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2020년까지 세계 5위권의 바이오화학산업 강국을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예비타당성 조사를 염두에 둔 사전 단계로 '탈석유화를 위한 바이오화학산업 신성장동력화'(BIOCHEM)라는 제목의 기초 기획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지난달 연구 용역을 발주, 한국바이오협회와 서울대 유영제 교수(화학공학 전공)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한 세부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대구시 첨단의료복합단지추진단 이상길 단장은 "사업의 성패가 대기업 콤비나트에 달려 있다. 일단 성공하면 기업 유치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며 "다양한 행'재정적 지원을 제시해 대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대구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을 통해 2020년 기준 5조4천억원(국내 30%)의 바이오화학 소재 생산 효과와 1만8천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바이오화학산업=바이오매스(Biomass=옥수수, 사탕수수, 목재류 등 재생 가능한 식물자원)를 원료로 사용하거나 생산 공정에서 효소나 미생물로 가공한 바이오화학 소재를 개발하는 산업을 일컫는다. 2006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고유가, 온실가스 규제 강화 등에 따른 '탈석유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앞으로 세계 바이오화학제품 시장 규모는 연 8%씩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2020년이면 2천500억달러(약 2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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