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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매장 철수' 동아백화점, 아울렛 전환설

동아백화점이 가전매장 철수 등 매장 재편에 나서면서 아울렛 전환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동아백화점이 가전매장 철수 등 매장 재편에 나서면서 아울렛 전환 수순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사진=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차별화 전략인가, 아울렛 전환 수순인가.'

동아백화점이 '가전 매장' 철수 등을 골자로 하는 매장 재편에 나서면서 유통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동아백화점 측은 8월 개점하는 현대백화점에 맞서 차별화 전략으로 매장 재편에 나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백화점'에서 '아울렛'으로 업종 전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백화점은 이달 안으로 쇼핑점 7층 생활 가전 가구 매장(957㎡)을 모두 철수하고 그 자리에 잡화 브랜드인 '모던하우스'를 입점할 계획이다.

모던하우스는 가구에서부터 양초, 타월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쓰이는 제품을 취급하는 이랜드 생활 잡화 브랜드.

동아백화점 강성민 본부장은 "고객 설문조사를 몇 차례 한 결과 동아백화점이 싸고 질 좋은 직매입 백화점 형태로 운영되기를 바라는 고객들의 염원이 많았다"며 "현대와 경쟁은 피하면서 차별화된 제품군으로 '윈윈'하기 위해 매장 재구성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동아백화점이 백화점 기능을 사실상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백화점마다 생활가전 매장은 큰 수익이 나지 않지만 '백화점=고급 이미지'란 구색을 맞추기 위해선 필요악(?)인 때문이다.

백화점 업계는 "생활가전 매장은 신선식품과 함께 백화점에서 빠져서는 안 될 핵심 매장"이라며 "이랜드가 동아백화점 인수 당시부터 지리적 여건이나 이랜드 이미지로 보나 아울렛 수순을 밟을 것이란 소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유명 브랜드의 이탈 현상도 아울렛 전환 소문(?)에 힘을 보태고 있다.

화장품 매장의 경우 지난달 해외 유명 브랜드 A사가 매장을 철수한 데 이어 타 매장들도 도미노 철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

타 백화점 한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동아백화점 쇼핑점은 바로 붙어 있어 랑콤, 디올, 샤넬 등 화장품뿐 아니라 의류나 다른 브랜드들도 두 곳에 매장을 운영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아백화점은 화장품 매장이 철수한 자리에 제화와 이랜드 직매입 화장품 브랜드로 채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때 지역을 대표했던 60년 전통의 동화백화점도 유통 시장 변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이랜드 그룹은 보유한 브랜드가 130여 개에 달할 정도로 '바잉 파워'가 상당한 기업인 만큼 자체적으로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아울렛 매장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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