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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눠먹기 공천은 공멸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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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이 계파를 초월한 공천 시스템의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월초 두 사람의 청와대 회동에 앞서 의제를 조율한 양측 실무진이 계파를 뛰어넘어 경쟁력 있는 인물을 뽑을 수 있는 공천 시스템 도입 방안을 각각 보고, 공감을 얻었다고 한다. 계파별 나눠먹기식 공천은 안 된다는 것은 국민적 요구다. 청와대 회동에서 공천 방식을 놓고 의견을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국민적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당 전체가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세 불리기와 나눠먹기식 공천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거세다. 그런데도 관행이라는 이유 등으로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야는 모두 지난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공천 잡음에 시달렸다. 선출직 자리를 개인의 일자리로 여기거나 조직의 세 불리기에 이용했다는 비난을 피할 도리가 없다.

두 사람의 공감과는 무관하게 공천은 당의 몫이다. 당내에서도 당선 가능성 높은 사람을 공천하자는 명분에는 반대할 사람이 없다. 그러나 공천 개혁의 현실화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에는 여전히 친이 친박을 비롯한 계파가 산재해 있다. 일부에서는 당의 승패를 떠나 자신들의 조직만 건재하면 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집권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높아지지 않고 있다. 텃밭 대구경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누구든 당선이 보장된다는 이야기는 이제 옛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계파를 초월한 공천 시스템은 대통령과 유력 후보만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 내년 총선은 열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나만 살겠다고 하다 다 같이 죽지 않으려면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모든 구성원이 나서서 공천 방식 개선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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